[뉴스핌=유수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연말까지 갚아야 하는 차입금 규모가 2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광화문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보유 중이던 CJ대한통운 주식까지 처분하는 등 현금 확보에 팔을 걷어붙였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만기 예정인 차입금 규모가 6000억원 수준이며, 연말까지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은 2조원을 상회한다. 이는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전체 차입금 4조485억원의 절반가량이다.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사진=유수진 기자> |
아시아나항공은 차입금 상환 만기가 다가오며 재무안정성에 빨간불이 켜지자 보유하고 있던 자산 매각에 나섰다. 우선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아시아나 광화문 사옥을 운용하는 특수목적법인(SPC) 금호사옥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금호사옥은 지난 2일 독일 자산운용사인 도이치자산운용과 광화문 사옥 매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재 매각금액과 거래방법 등 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내용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다. 광화문 사옥 매각가격은 대략 4000억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6일 CJ대한통운 주식 73만8427주를 934억7000만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자기자본의 9.11%에 해당하는 규모다.
처분 예정일은 오는 20일로, 매각 후 아시아나항공의 CJ대한통운 소유 주식은 40만주(1.75%)로 줄어들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주식을 장 개시 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며, 전날(15일) 종가 기준 3% 할인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광화문 사옥 매각과 CJ대한통운 지분 처분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비핵심자산 매각"이라며 "유동성 확보를 위한 일련의 재무적 활동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이번 자산 매각을 통해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옥 매각대금 4000억원에 주식 매각대금 935억원, 사내 보유중인 현금성 자산 1100억원을 더하면 상반기 만기 예정인 차입금 6000억원 가량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시아나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전환사채(CB)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위기와 관련, 보유 자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신규 차입을 통한 기일 연장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성권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은 지난달 열린 '창립3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차입금 만기 단축으로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예전보다 큰 건 사실"이라며 "일단 자산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상환하고, 신규 차입을 통해 차입금 기간을 뒤로 미루는 것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