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선중 기자] 수백억원대 투자금을 운용하던 강남의 한 투자회사에서 펀드 매니저가 투자금을 가로채 해외로 도주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피해금액은 500억원이 넘고, 피해자는 1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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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피해자조합은 19일 해당 투자회사 상무 A씨를 "사기 및 횡령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정식으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2014년 설립된 해당 투자회사는 로보어드바이저 및 4차 산업 관련 핀테크 분야 솔루션 개발 회사다.
피해조합 및 회사측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께 회사 대표가 관리하던 증권계좌 일회용 비밀번호(OTP)와 법인 인감을 들고 외출했다 복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에게는 잠적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A씨는 15일 오후 4시 마카오로 출국해 현재 홍콩으로 넘어갔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회삿돈을 자신의 계좌로 몰래 옮겼다. 회사 직원들에게는 손실금액이라고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을 위해 가짜 홈페이지까지 제작한 사실도 드러났다.
피해자조합측이 현재까지 추산한 A씨의 횡령 금액은 2017년부터 2018년 3월까지 약 35억원 가량인 것으로 전해진다. 추가 피해자가 나오면 횡령 금액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회사측은 지난 16일 강남경찰서에 피의자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피해자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회사측은 "배당금과 원금 반환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규모는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 1000여명이 넘고, 이들이 투자한 규모는 500억원이 넘는다. 피해자에는 회사 직원들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조합측은 A씨가 손실이 누적돼 배당금을 주지 못 하는 상황에 처하자, 남은 돈을 가지고 해외 도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회사 측은 공식적인 업무를 중단한 상태다. 피해자 조합 측은 변호사 선임을 준비 중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선중 기자 (sunj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