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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소화전·철도·공원관리' 등 IoT 공공사업 수주전

기사등록 : 2018-03-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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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공기업 등 공공부문과 제휴 활발
지역 소방본부·SH공사·LH공사·지역교통공사 등 IoT 수요 급증

[ 뉴스핌=성상우 기자 ] 이동통신 3사가 사물인터넷(IoT) 공공 사업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세대(5G) 통신 상용 서비스 생태계 구축의 핵심은 '인프라'라고 판단, 지방자치단체 및 공공기관과의 공동 사업을 타겟으로 삼은 것.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사장 박정호), KT(회장 황창규),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 등 이동통신 3사는 경쟁적으로 공공기관과 제휴를 맺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서만 이미 2건의 공공사업 제휴를 맺었다. 소방대원 출동 없이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지능형 소화전'을 경북소방본부에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인공지능(AI) 및 IoT 플랫폼 구축 사업 협약을 맺었다.

LG유플러스로부터 지능형 소화전을 공급받는 경북소방본부는 이를 도내 23개 시·군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능형 소화전은 LG유플러스가 재난관리 IoT 솔루션 라인업 중 하나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한번의 사업 제휴로 경북 소방 관련 시장을 선점한 셈이다.

SH공사는 올해 이후 서울시 내에서 분양하는 임대아파트 및 신축 아파트 단지에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 '우리집 AI'를 탑재할 예정이다. 한번에 대규모 주택단지를 분양하는 임대주택 공급 사업의 특성상 개별 건설사와의 제휴보다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게 업계 관측이다.

SK텔레콤 역시 공격적으로 공공사업 수주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교통공사와 '스마트도시철도' 구축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하철도 및 역사 내 각 구역에 자사 IoT 전용망 '로라'를 설치하고 온도·습도·미세먼지·화재 여부·레일온도 등을 실시간 원격 모니터링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부산교통공사가 부산 지역에서 운영하는 지하철 역사는 1호선~4호선과 김해경전철을 포함해 총 220여개로, 서울·수도권 지하철을 제외하면 최대 규모다. 협약으로 이같은 대규모 사물인터넷 기반 철도 운영 플랫폼 시장을 단번에 선점한 셈이다. 부산교통공사측은 오는 2022년 개통하는 경전철 구간에도 이 사업을 확대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SK텔레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강원소방본부,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 서울특별시 등 공공사업 발주처와의 협약을 잇따라 성사시켜왔다. 각각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공공 재난 관제 솔루션' '임대아파트 스마트홈 시스템' '도심 내 사물인터넷 전용망 구축' 등 굵직한 사업에 지자체가 보유한 방대한 인프라 및 수요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KT는 지난달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손잡고 ICT를 활용한 국립공원 관리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국립공원 각 구역에 사물인터넷망과 디바이스를 설치해 '과학적 공원관리 솔루션'을 적용하고 AI 기술을 통한 대국민 서비스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엔 대전 동구청과 '산불감시 솔루션' 시범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고, 서울교통공사와도 지하철 5호선에 에너지 및 안전관리 플랫폼을 설치하는 '그린 서브웨이' 사업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이통3사의 이같은 공공사업 수주 경쟁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공공서비스 역시 AI, IoT 등 신기술 적용을 통해 진화해야한다는 정부 기본 방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 공기업의 신사업 발주량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번의 제휴 및 사업 수주를 통해 대규모 인프라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공공사업 특성상 관련 생태계를 선점하기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공공사업 분야는 아직 신규 서비스 적용 여지가 많고 대규모 수요가 남아있는 '블루오션'이라는 계산도 깔려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IoT 등 5G 기반 상용 서비스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라 눈에 보이는 수익보단 관련 인프라 확보가 더 중요하다"면서 "인프라 확보 및 시장 선점엔 공공사업이 가장 효과적이다. 향후 생태계 주도권 선점에 유리할 것으로 보이며, 사업 확장이나 해외 진출에 있어서도 좋은 레퍼런스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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