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태훈 기자] "올해부터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이 우려된다. LCD를 기준으로 중국 기업들의 강세가 굉장히 예상된다. OLED에 대한 투자속도가 만만치 않다. 우리 기업들은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한다."
정윤성 IHS마킷 상무는 2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18년 상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Korea Display Conference, KDC)'에서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상황을 이 같이 전망했다.
이는 BOE·CSOT 등의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올해 중국 내 대규모(8세대 이상) 공장에서 LCD(액정표시장치) 디스플레이 생산을 시작하는 만큼 공급과잉이 본격화되고, 물량공세로 글로벌 LCD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것.
정윤성 상무는 "BOE는 3~4월, CHOT는 2분기에 대형 공장의 생산을 시작, 내년 초에는 CSOT가 10.5세대 공장을 가동하게 된다"며 "이에 글로벌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면적기준 점유율은 중국이 전체의 30%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18년 상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상황을 설명 중인 정윤성 IHS 마킷 상무. <사진=IHS 마킷> |
실제 중국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수년째 55인치 이상 TV용 대형 디스플레이(55인치 이상)에 대한 물량확대에 주력, 시장점유율을 지속 늘려왔다. 이에 2016년 23%였던 비중은 2017년 25%로 늘어났다. 반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의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점유율은 2016년과 2017년 연속 감소(51%, 50%), 올해는 48%로 줄어들 전망이다.
IHS 마킷은 중국 기업들이 이처럼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양산에 집중하는 배경으로 중국 내 TV 시장의 잠재수요를 꼽았다. 중국 내 소득수준 향상으로 향후 TV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기 때문.
정 상무는 "과거 세계 최대의 TV 시장인 북미(인구 3억5000만) 시장이 5000만대였는데 현재 세계 최대의 TV 시장인 중국(인구 13억 이상)은 4500만대로 추산된다"며 "TV 가격이 떨어지고, 중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중국 내 TV 시장은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을 기점으로 전체 LCD 캐파(공급량)에서 중국은 한국을 추월해 독보적인 1위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는 현재 국내 기업들이 앞서고 있지만, 중국의 OLED에 대한 투자속도가 만만치 않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 기업들이 OLED 시장에서 95% 이상 절대적인 점유율을 가지게 된 것은 스마트폰(세트) 시장의 강자로 많은 물량을 내부(내수)에서 소화하고, 이에 대한 경험이 쌓여 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며 "이제 중국은 자국 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한국을 넘어 OLED를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고, 언젠가 TV에 집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IHS 마킷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 기업과의 초격차를 벌일 수 있는 전략으로, 차세대 OLED 기술 개발및 대형 OLED 생산량 증가를 제시했다. 양사 모두 8.5세대 이상 초대형 OLED 공장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레드오션화되는 현재의 디스플레이 시장상황을 극복해야한다는 것.
정 상무는 "LG디스플레이가 투자를 진행 중인 중국 광저우 공장은 범용 OLED TV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도 (충남 아산에) 부지가 많은데 신기술(QD OLED)을 가지고 10.5세대 간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LG디스플레이의 롤러블(돌돌 말 수 있는) OLED, 삼성전자의 QD(퀀텀닷) OLED, 마이크로LED 등의 차별화된 제품들이 최대한 빨리 시장에 등장해야 할 것 같다"며 "LG전자가 2020년까지 OLED TV 출하량 목표를 1000만대로 제시했는데, 삼성전자도 새로운 기술(QD OLED)로 1000만대를 생산하면 전체 TV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약 10%(2000만대)를 차지해 새로운 도약을 만드는 발판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양태훈 기자 (fla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