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청와대가 대통령 개헌안을 3일에 걸쳐 발표하는 것을 두고 자유한국당이 주사파 전술이라며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
개헌안을 쪼개서 발표하는 것은 일종의 '살라미 전술'인데 이는 북한이 주로 사용하는 전술로 이번 개헌 작업이 북한과 관계될 수 있다는, 다소 납득하기 힘든 주장이다.
청와대는 지난 20일부터 사흘간에 걸쳐 대통령 개헌안을 단계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첫 날에는 헌법전문과 기본권 관련 사항을, 둘째 날에는 지방분권과 국민경제에 대한 사항을 밝혔고 마지막 날에는 정부형태 등 헌법기관의 권한 관련 사항을 공개하기로 했다.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시민이 조국 민정수석의 '지방분권 및 경제분야' 대통령 개헌안 발표 TV생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를 두고 홍지만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개헌안을 한꺼번에 발표하면 되지 왜 조각내 하나씩 발표하는가"라며 "청와대의 개헌안 발표 기법이 살라미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살라미 전술이란 하나의 과제를 여러 단계별로 세분화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협상전술이다. 얇게 썰어 먹는 이탈리아 소시지 '살라미(salami)'에서 따온 말이다.
홍 대변인은 "살라미 전술이 주로 북한이 쓰는 수법이란 것을 (청와대가) 알면서도 사용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며 "주사파 출신이란 것을 공개적으로 부인하기를 거부하는 임종석 비서실장으로 인해 역시 합리적으로 확대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 실장은 주사파 출신이면서도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에 앉은 사람"이라며 "그런 그가 헌법과 관련된 작업에도 관여해 북한의 통일전선식 술책을 우리 국민에게도 적용하도록 했는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색깔론 공세를 의식한 듯 "색깔론을 제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