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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만수 전감독 “4억 기부... '프로야구 50년 사랑’ 돌려 주는 중”

기사등록 : 2018-03-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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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용석 기자] 이만수 SK 와이번스 전감독은 올해 환갑이다. 하지만 나이답지 않게 젊어 보였다. 그와의 만남은 3월21일 인천 모 카페였다.

이만수 전 감독이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사진= 이윤청 기자>

“동안이라구요? 아이들과 즐겁게 야구를 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 전 감독의 대답은 간결했다.

그는 국내에서 재능 기부와 함께 라오스에서는 야구 전도사로서의 일을 해 나가고 있다. 프로야구 안타 1호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코치, SK 와이번스 감독 등 많은 경험을 했다.

“재능기부 등은 50년간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 주기 위해서입니다” 이 전감독은 말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프로야구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 산 그를 변하게 했을까.

외부적으로 그를 바꾼 것은 미국 생활이다. 이만수 전 감독은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코치로 미국에서 생활했다. “미국이 무조건 좋은 건 아니에요. 하지만 거기서 보낸 추억이 가장 좋았습니다. 저를 변화시킨 10년이기 때문이죠.”

큰 아들 얘기가 나왔다. “아들이 초등학교 4학년때 운동장 한바퀴만 돌아도 숨이 헉헉 차더군요. 천식이었습니다. 바로 야구 그만두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후 미국에 오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여기에는 꽃가루 알레르기가 많아요. 천식을 앓아도 야구 선수 생활을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야구는 힘이 좋아야 한다'는 제 고정관념이 깨진 것입니다. 그리고 큰아들이 대학교에 입학 했을 때 잘못했다고 아들에게 사과했죠”. 그의 두 아들 이하종(36)과 이언종(31)씨는 둘다 외국계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50년 야구인생에서 그를 바꾼 것은 일기라고 답했다. 일기는 2개다.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써오던 ‘인생 일기’ 하나와 ‘야구 일지’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야구 일지가 이만수 전 감독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선수 개인에 대한 장단점과 상대 팀을 분석해 써낸 일기다.

물론 시련도 있었다. 남몰래 우는 시절도 있었다는 말을 했다. 그중 ‘거절’은 무엇보다 참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재능기부와 라오스 야구 기반을 만들기 위해 그는 많은 도움이 필요했다. 그래서 지인들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세상은 녹록치 않았던 모양이다.

이 전 감독은 당시를 기억하며 “사회는 냉정했다. 하지만 혼자 개척해야 하는 것을 알았다.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걸어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때 나이가 50대 늦은 나이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남들이 가지 않은 봉사의 길에 들어섰다. 지난해 매달 1000만원의 피칭 머신을 기부하고 총 4년간 쏟아 부은 돈이 무려 개인 돈 4억이다. 광고에 출연한 돈까지 모두 아낌없이 썼다. 올해에도 기부는 이어지고 있다. 그는 KBO 육성위원회 부위원장익도 하다.

아내와 관련된 이야기도 꺼냈다. “아내가 그러더군요. 감독으로 있을때보다 지금이 1.5배 더 쓴다고요. 저는 쓸줄만 알지 돈 관련해서는 모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아내가 아무 말 없는 것 보니 괜찮은 가 봅니다”란 말이 돌아왔다.

지금껏 살면서 가장 잘 한 것중에 2번째가 바로 그의 아내다. 첫 번째는 야구, 마지막은 종교다. 그는 안수 집사로 신앙 간증을 하고 있다.

인터뷰 마지막 “운동 선수와 연예인은 대부분 받는 것 밖에 모른다”라고 그는 말했다. “흔히 스타는 환호해주고 대우 받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어디 가서 무엇을 해주세요? 이런거 평생 안해봤어요. 이젠 내가 주어야 할 차례입니다. 안아줘야 해요. 재능기부한 선수들이 프로야구 선수가 되든 안되든 사회에 나가면 성공합니다. 또 운동 선수 출신은 팀에서 희생과 인내를 배우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

재능 기부는 전국 각지에서 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하루, 중학교는 이틀,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3박4일에서 길게는 열흘 정도이다. 2년반동안 자신의 차를 11만km나 주행했다는 그는 “너무 너무 행복하다. 감사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젠 안다. 전 재산을 풀어서 한다는 것을... 그리고 제2 이승엽, 제3의 이승엽을 꼭 만들겁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이 전 감독은 현재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는 라오스 대표팀을 맡고 있다. 라오스에서는 없던 말인 ‘야구’라는 말도 전파했다. 또한 국내에서는 포수상, 홈런상을 제정해 첫 시상식도 열고 있다.

이만수 전 감독은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으로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밝혔다. <사진= 이윤청 기자>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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