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하면서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23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대해 6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를 천명한 데 이어 중국도 맞대응에 나서자 투자자들은 무역전쟁 우려가 현실로 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 |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30.65포인트(0.44%) 내린 6921.94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13.77포인트(1.77%) 급락한 1만1886.31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지수는 71.99포인트(1.39%) 하락한 5095.22에 마쳤으며 범유럽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3.33포인트(0.90%) 내린 365.82로 집계됐다. 한 주간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3% 이상 하락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6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폭탄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날 전 세계 주식시장에서는 짙은 매도세가 진행됐다. 중국은 즉각 3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과일과 돼지고기, 재활용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로 맞대응했다.
다만 중국은 대두와 항공기 등 미국의 주력 수출품을 관세 대상으로 지정하지 않아 상황의 유연성을 열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 한국과 유럽연합(EU), 아르헨티나, 브라질, 호주를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일시 면제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무역전쟁이 발생하면 경제 성장 모멘텀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XM의 마리오스 하드지키리아코스 투자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관세가 두 세계 최대 경제 대국 간의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재점화해 주가지수가 모든 지역에서 하락했다”면서 “트럼프 정부, 특히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부터 나오는 새로운 논평은 시장에 특별히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위험 회피가 계속해서 주도적인 테마가 될 것이고 그렇다면 엔화와 같은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일 것이며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은 손실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제약사 인디비어(Indivior)는 미국 법원이 경쟁사 알보젠(Alvogen)에 유리한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으로 6.25%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44% 오른 1.2357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0.1bp(1bp=0.01%포인트) 내린 0.529%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