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형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에 대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비용이 급증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30% 낮은 425억원으로 하향조정 한다"며 "글로벌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더딘 가운데 택배와 계약물류 부문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성장성이 구조적으로 탄탄하고 길게 보면 최저임금 충격으로 택배시장의 경쟁구도가 CJ대한통운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최 연구원은 올해 CJ대한통운이 상저하고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하반기부터 가동되는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은 향후 주가의 향방을 책임질 택배 수익성의 반등 포인트지만 전체 공급능력의 30%에 달하는 대규모 시설인 만큼 초기 비용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아시아나항공의 지분매각에 따른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이슈 해소는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작년부터 오버행 우려가 컸던 만큼 불확실성 해소에 따라 주가는 단기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임금 인상이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지위를 강화하는 기회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최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컨센서스와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은 부담이지만 인건비 증가가 택배단가 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며 "임금 인상이 중장기적으로 CJ대한통운에게는 운임 인상의 명분을 주고 시장지위를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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