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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바이오텍 "임원 급여 30% 삭감, 자사주 전량 소각"

기사등록 : 2018-03-2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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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욱 대표이사 주주서신 발송
"기초연구부문 물적 분할, 자회사 신설 등 구조개편"

[뉴스핌=김양섭 기자]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차바이오텍이 임원 급여를 삭감하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는 내용 등을 담은 자구책을 내놨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25일 이영욱 대표이사 명의로 발송한 주주서신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서신에서 "임원진 급여 30% 자진 삭감하고 조직통폐합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운영을 효율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필요한 절차를 거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08만7342주를 전량 소각하고 현 임원진이 기존 부여받은 스톡옵션 가운데 미행사분과 신규 부여 예정인 모든 스톡옵션을 반납하겠다"고 덧붙였다.

차바이오텍은 또 "연결 기준 4년간 누적 영업이익이 677억원에 달한다"며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해 사내현금이 600억 규모이며 기존에 자산으로 계상했던 연구단계 개발비를 전액 삭감해 회계 처리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차바이오텍은 2017년 결산 5억3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외부감사인이 개발비 회계 처리와 관련해 감사 기준을 예년보다 대폭 강화하면서 감사 의견을 '한정'으로 제출한 바 있다.

차바이오텍은 또 "R&D 역량을 높이고 별도 재무제표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기초연구 부문에 대한 물적분할이나 자회사를 신설하겠다"며 "상업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늘리기 위해 비상장 계열사를 합병하거나 주요 사업을 양수하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차바이오텍은 "유동성 등 자금 흐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 드린다"면서 "회사 혁신과 수익성 향상 방안을 신속히 수립해 적시에 시행한다면 회사 가치는 관리종목 지정 이전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 확신하다"고 강조했다.

차바이오텍 최근 1년 주가 <자료=네이버>

다음은 주주서신 내용 전문이다.

존경하는 주주 여러분,
저희 회사를 믿고 투자해주신 주주 여러분께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해 뜻하지 않은 심려와 고통을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 드립니다.
저희 차바이오텍의 모든 임직원들은 회사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나 결과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막는데 부족했던 점 주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저희는 주주 여러분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이 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관리종목 지정 당일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숙의를 거듭하며 회사혁신을 통한 수익성의 획기적 향상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주주 여러분,
회사 혁신과 수익성 향상 방안을 말씀 드리기에 앞서 몇가지 강조 드리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첫째, 주주 여러분께서 투자하신 저희 차바이오텍의 계속기업 가치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코스닥 규정상 별도 재무제표를 평가하고, 최근 연구개발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보수적 해석으로 인해 예상치 못하게 관리종목 지정이라는 복병을 만났지만, 이는 회사의 운영이나 현금 흐름과 전혀 무관한 회계적 처리상의 문제입니다.
무엇보다도 연결기준 재무제표 상으로는 지난 4년간 누적 영업이익이 677억원에 달할 만큼 탄탄한 사업 기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 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연구개발은 지금도 꾸준히 추진되고 있으며, 성과 또한 차곡차곡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있었던 국내외 특허 취득을 포함해 임상개발 단계에 있는 세포치료제 효능 검증 등이 단적인 예들입니다.
둘째, 차바이오텍의 유동성 등 자금 흐름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도 강조 드립니다. 저희 회사는 앞서 말씀 드린 누적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사업운영에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는 과정에서도 자금 흐름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 드립니다.
이 때문에 회사 혁신과 수익성 향상 방안을 신속히 수립해 적시에 시행한다면, 회사의 가치는 관리종목 지정 이전보다 훨씬 더 상승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주주 여러분,
저희가 마련하고 있는 회사 혁신과 수익성 향상 방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업 안정성 증대
- 연결 기준 4년 누적 영업이익 677억원에 달하고 무차입 경영기조를 유지해 사내 현금이 600억 규모지만, 여기에 기존 자산 계상했던 연구단계 개발비를 전액 삭감해 향후 회계처리의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

2. 사업구조 혁신
- R&D 역량을 지속적으로 제고함과 동시에 별도 재무제표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기초연구부문에 대한 물적 분할이나 자회사 신설을 실시하고, 상업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
-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를 위해 비상장 계열 회사와의 합병 또는 사업 양수를 추진
- 저수익 사업부문에 대한 영업 양도를 추진
- 내부 유동성을 활용해 유망 사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해 신사업 진출

3. 수익성 증대
- 매출증대와 이익 극대화 : 기존 파이프라인의 조기 시장화를 통한 라이선스 아웃, 사업 양수도를 통한 신규 수익원 발굴
- 자구노력 : 임원진 급여 30% 자진 삭감, 조직통폐합을 통한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
- 비업무용 자산 활용도 제고로 신규 수익 창출

4. 주주 보호 방안
- 자사주 소각 : 필요한 절차를 거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08만7342주를 전량 소각
- 현 임원진이 기존 부여받은 스톡옵션 가운데 미행사분과 신규 부여 예정인 모든 스톡옵션 반납
이상과 같은 회사 혁신안의 세부 실행방안 및 예상 효과는 빠른 시간 내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주주 여러분,
세계적 영속기업들도 숱한 역경을 딛고 오늘의 반석에 올라선 것처럼, 저희 차바이오텍 또한 이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훨씬 향상된 기업 가치로 주주 여러분의 신뢰에 보답하겠습니다.
뜻하지 않은 위기상황으로 주주 여러분께 심려와 고통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사과 드리며, 주주 여러분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할 것임을 약속 드립니다.

2018년 3월 25일
차바이오텍 대표이사 이영욱
차바이오그룹 회장 송재훈 외 임직원 일동 올림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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