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카페24’가 코스닥시장에서 흥행과 함께 안착하면서 K-OTC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문증권정보제공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씽크풀’은 최근 주주총회서 K-OTC 등록을 결정하고 거래 개시를 앞두고 있다. 이 회사는 소액주주 비율이 60%인데, 유동성을 늘려달라는 주주 요청에 따라 K-OTC를 찾게 됐다. 이외에 3~4곳의 비상장기업들도 시장 등록을 두고 논의가 진행중에 있다.
K-OTC는 지난 2014년 8월 정부와 금투협이 중소·중견기업 주식의 거래 지원을 위해 프리보드시장을 확대, 개편한 시장이다. 경쟁매매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제외하고 상장시장과 동일하게 HTS등을 통해 비상장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지난 2월 8일 상장된 카페24는 수요예측 경쟁률 672대 1을 기록하며 희망 밴드(4만3000∼5만7000원)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청약경쟁률은 731대 1에 달했다. 카페24는 K-OTC에서 거래를 시작할 때 주가가 2015원에 불과했지만, 46배 폭등한 9만4100원에 최종 거래를 마쳤다. 이전 상장된 첫 날 코스닥 종가는 9만2500원이다. 앞서 삼성에스디에스, 미래에셋생명, 제주항공, 씨트리,팍스넷 등도 K-OTC에서 이전 상장해 성공한 기업들이다.
비상장사는 상장전 K-OTC거래를 통해 기업가치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증권사 IB는 공모가 산정에 대한 위험 부담을 줄이고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상장을 추진하는 알짜 기업뿐 아니라 IB(투자은행) 업무를 수행하는 증권사들이 때로는 직접 상장 주관계약을 맺은 비상장사를 K-OTC에 등록시키는 경우도 있다.
내달 K-OTC 참여가 확정된 LED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레온'은 상장주관을 맡은 증권사 IB가 상장전 K-OTC를 거칠 것을 권유한 케이스다. 또한 A증권사 서울 한 지점은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K-OTC 등록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K-OTC 부장은 “K-OTC에서 거래되면 기업의 적정가치 평가가 가능하고, 투자자에게는 사전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등 상장전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며 "K-OTC시장 진입 후 상장 전까지 대체로 주가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양도세 면제도 메리트다. 상장기업 직원은 스톡옵션을 받아 주식시장에 매매거래를 하면 거래세만 내면 된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비상장 기업은 이득의 10%를 양도세로 내야 했다. 이렇다 보니 중소기업에선 직원이 스톡옵션을 마다하는 일도 종종 발생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부터 K-OTC시장에서 비상장주식을 매매하면 중견·중소기업에 한해 양도소득세를 면제했다. 이후 알짜 중소기업들의 등록 문의와 거래 대금이 늘었다는 전언이다.
금융투자협회는 현재 118개인 K-OTC 기업수를 내년까지 2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타깃마케팅과 로드쇼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재영 부장은 “타깃마케팅은 작년 비상장기업중 장외거래대금 상위기업을 중심으로 기업 필요에 따라 K-OTC를 통해 거래를 시키는 것”이며 “로드쇼를 통해 창업센터, 창조기업센터, 테크노벨리, 판교밸리 유망기업을 상대로 등록을 유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