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성상우 기자 ] "글로벌 시장에는 강자들이 많다. 그래서 플랫폼만으로 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우리 지식재산권(IP)이 이 시장 틈을 열 수 있는 단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수용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는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글로벌 사업 계획을 밝혔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성상우 기자> |
조 대표는 "카카오가 한국에선 좋은 서비스로 자리잡았지만 이제 글로벌로 나가지 않으면 정체될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글로벌 진출은 신임 공동 대표에게 맡겨진 중책"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카카오의 글로벌 진출에 있어 최우선 사업으로 'IP'를 꼽았다.
그는 "IP 기반 콘텐츠 부문은 카카오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영역"이라면서 "멜론을 통해 제공하는 음악 콘텐츠를 비롯, 카카오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영화·웹툰·웹소설 및 게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등을 모두 의미있는 IP 자산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자산들로 최근 시작한 해외 사업이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어 이 사업을 글로벌 진출의 시작점으로 삼았다"면서 "이 IP 자산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장하고 다른 콘텐츠로 재생산되는 순환 과정을 우리 플랫폼 안으로 담아내는 것이 우리가 구상하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블록체인 사업에 대해선 "암호화폐 상장(ICO)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향이 나오진 않았지만, 코인에 중심을 두지 않고 블록체인 기술이 의미있게 쓰일 수 있는 방법에 집중할 것"이라며 "지난 16일 설립한 자회사 그라운드X를 통해 아시아의 많은 파트너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공동 대표로 내정된 조 대표는 지난 16일 주주총회를 통해 카카오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브랜딩 전문가인 조 센터장은 분사된 주요 서비스들을 '카카오'라는 정체성 아래 묶어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 시너지를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그동안 카카오뱅크와 카카오T, 카카오미니 등의 브랜드 런칭을 주도했으며, 최근 로엔엔터테인먼트 사명을 '카카오M'으로 변경해 카카오 공동체 안으로 완벽히 편입시킨 것 역시 조 센터장 작품이라는게 카카오측 설명이다.
이윤근 커뮤니케이션 파트장은 "이전까지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면, 앞으론 본격 성장 드라이브를 걸어야 하는 시기에 두 신임대표가 적합한 인물이라는 뜻이 모인 것"이라며 "조 신임대표는 각 자회사들이 사업 드라이브를 거는데 있어 카카오 브랜드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