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앵글 GM 사장이 한국GM의 부도를 언급한 것과 관련 "노조와의 협상과 관련된 문제"라며 "한국GM의 부도는 현재로선 생각하지 않고 생산적 논의를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한국GM) 부도 문제는 법률에 따라 대처할 문제지만 벌써부터 파국으로 몰고 갈 필요는 없다"면서 "그것보단 최대한 생산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에서 금호타이어와 관련해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그러면서 이 회장은 "GM으로부터 실사에 필요한 자료 85%를 받아 검토 중이고 원가분석을 하는 자료는 많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그는 "(전날 앵글 사장과의 면담에서) 핵심적인 자료가 안들어오고 있다고 통보했고 앵글 사장이 최대한 협조를 할 용의가 있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실사 관련 협의에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내달 20일 정도면 중간 실사 보고서가 나올 것임을 시사했다. 이 회장은 "내달 20일까지 실사 완료는 어렵겠지만 중간 실사보고서 정도는 나올 것이고 의미있는 대화는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앵글 사장은 지난 26일 한국GM 노조와 비공개 면담에서 "4월 20일까지 우리가 자구안을 확정해서 내놓지 않으면 정부와 산은의 지원을 받지 못해 결국 부도가 날 수 있다"며 "이달 말까지 잠정합의안을 내놔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앵글 사장과 면담에서 브리지론에 대해서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GM 측은 실사가 막바지 단계를 맞게 되는 다음달 27일 한국GM에 4억5000만달러(약 4800억원)의 자금 수요가 발생하는데, 본사에서도 한국GM에 대출할 테니 산은 역시 지분(17.02%)만큼 대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 회장은 "실사 중간 보고서를 받아볼 시점이니 윤곽이 드러났다고 판단되면 약 800억원을 대출해줄 것"이라며 "GM이 한국GM에 대출할 때 적용하는 담보, 이자율 등과 동일한 조건으로 돈을 내줄 것이고, 실사 이후 GM이 신규 자금을 내놓으면 자동으로 돈이 회수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브리지론 용처에 대해선 "본계약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 역할"이라며 "돈의 성격에 대해 우리가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고 만약 딜(본계약)이 깨지면 담보권을 실행해서 회수하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