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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연체율 상승 전환...대출 늘린 탓

기사등록 : 2018-03-2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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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신한카드 제외한 나머지 회사 연체율 상승
금감원 "과거 비해 나아져…우려할 수준 아냐"

[편집자] 이 기사는 3월 28일 오후 4시4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박미리 기자] 신한카드를 제외한 신용카드사의 연체율이 지난해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이 카드사 연체율이 하락했다고 발표한 것은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연체채권을 줄여서 나온 착시 효과인 셈이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가계 소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카드사의 연체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연체율(대환대출 미포함)은 1.13%로 전년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총채권이 101조4551억원으로 8% 늘어났음에도 1개월 이상 연체채권은 1조1786억원으로 6%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연체채권을 줄인 것을 감안하면 전혀 다른 결론이 도출된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총채권은 25조794억원으로 전년보다 9% 늘었다. 하지만, 연체채권은 3192억원으로 4% 줄었다. 

이에따라 신한카드를 제외한 카드사 6곳의 연체율은 1.12%로 전년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카드사별로 따지면 하나카드는 1.44%에서 1.56%로, 우리카드는 1.12%에서 1.24%로 각각 0.12%포인트 연체율이 상승했다. 롯데카드 0.06%포인트(연체율 1.35%→1.41%), 현대카드 0.02%포인트(0.6%→0.62%) 각각 상승했다.

KB국민카드는 연체율이 1.21%로 지난해와 같았지만,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12%포인트 많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채권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의 비율로, 사실상 회수가 어려워진 채권을 뜻한다. 삼성카드는 연체율은 1.04%로 0.05%포인트 하락했지만, 연체액(2219억원) 자체는 2%가량 늘었다.

이러한 상황은 경기침체로 가계 소득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의 신용판매(일시불·할부 카드대급금),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카드자산(신용판매+카드대출)은 87조6052원으로 3년 전보다 22%나 늘어났다. 

이중 카드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말 전업계 카드사 7곳의 카드대출은 31조214억원으로 3년 전보다 25% 증가했다.

최근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가 잇달아 인하되자, 카드대출을 확대해 수익성을 보전하려는 전략을 취해왔다. 이 과정에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은 카드론을 크게 늘렸다. 이에 지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리스크 강화가 필요하다며 경영유의 조치를 받기도 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 관계자는 "2012년쯤 연체율이 2% 가까이 됐다가 1%대로 내려온 점을 감안하면 많이 나아진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여신건전성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미리 기자 (mil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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