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평균 재산이 전년 대비 8300만원 증가한 13억4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공개대상자 4명 중 3명은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의 재산은 5900만원 가량 증가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9일 '2018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공개 대상자는 행정부 소속 정무직, 1급 이상 고위공무원, 국립대총장 및 시·교육감과 기초·광역자치단체장 등 총 1711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신고재산은 13억4700만원으로 종전 대비 평균 8300만원 늘었다. 공개대상자 중 57.2%는 10억원 미만 재산을 보유했으며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보유자가 28.5%로 최대였다. 50억원 이상의 재산을 가진 고위 공직자는 62명에 달했다.
청와대 전경 /김학선 기자 yooksa@ |
공직자윤리위는 개별공시지가나 주택의 공시가격 상승, 종합주가지수 상승과 급여 저축 등을 주요 증가요인으로 파악했다. 지난해 개별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5.34% 증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재산 총액은 18억8018만원으로 전년 대비 5937만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당선 전 거주하던 서울 서대문구 주택을 처분하고 급여에 따른 수입 증가 등으로 재산이 늘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의 경우 서울 서초구 아파트의 공시가격이 1억원 느는 등 지난해보다 2억1441만원 늘어난 17억3670만원을 신고했다.
국무위원들 중에선 백운규 산업통산자원부 장관의 재산이 57억5177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단 2778만원이 줄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산은 광역자치단체장 중 최하위로 전년 대비 7006만원 줄어든 -6억2990만원으로 신고됐다.
광역자치단체장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이는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으로 74억1409만원을 보유 중이다. 이는 전년대비 1억9737만원 늘어난 수준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경우 8억1598만원을 신고해 전년보다 1억947만원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시·교육감 중 보유 재산 1위는 이영우 경북교육감으로 15억900만원이 신고됐다.
전체 신고자 중 재산이 가장 많았던 사람은 허성주 서울대 치과병원장이었다. 허성주 병원장의 재산은 총 208억4586만원으로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증가액 면에선 박재순 경기도의원이 전년 대비 100억9777만원을 불어난 145억5268만원을 신고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경기도 수원 토지를 115억원에 매각하며 재산을 늘렷다.
정부공직자윤리위는 "직무와 관련해 부정한 재산증식 혐의가 있다면 관계기관에 통보할 계획이다"라며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공직사회 구현을 위해 재산등록 및 심사 제도를 지속적으로 엄정하게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