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수진 기자]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30일 "올해 경영정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본금 결손을 해소해 올해 연말에는 현금배당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진=아시아나항공> |
김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관에서 열린 '제3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30년을 향해 더 높이 비상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전 임직원이 하나 돼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이 자리에서 김 사장은 올해 현금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것에 대해 주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한 주주가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는데 배당이 없어 아쉽다"고 불만을 토로하자, 김 사장은 "재무구조가 많이 개선됐으나 여전히 2000억원이 넘는 자본금이 결손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본금 결손이 해소되면 배당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경영정상화 노력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뒀지만 여전히 주주 여러분들의 성원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올해 결손을 해소하고 내실 있는 결실을 거둬 배당이 가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사장은 올해 슬로건을 'A Beautiful Way to the World'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지난 3년간의 경영정상화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30년을 향한 비상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김 사장은 "여기에는 주주 여러분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는 항공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경영방침으로는 장거리 노선을 강화할 제시했다. 오는 5월 단독으로 베네치아에 신규취항하고 8월에는 바르셀로나에도 취항해 유럽노선을 7개로 확대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차세대 항공기인 A350 2대도 추가 도입한다.
김 사장은 "기존 중단거리 노선 중심에서 장거리 노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와 편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제30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 2233억원을 기록, 지난 2001년 이후 7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나,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2조원에 달하는 등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 배당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