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지현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원희룡 제주도지사,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소속도 정치색도 다르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서울대 법대 82학번'이라는 점이다. 서울대 법대 82학번들이 정치권 파워그룹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대 법대 82학번들이 정치권 파워그룹으로 다시 한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그는 1965년생이지만 초등학교를 2년 일찍 들어가 17살에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서울대 법대 82학번 출신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송언석 자유한국당 김천시 당협위원장(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현역 정치권 인사들 중에도 서울대 법대 82학번 출신이 많다. 조해진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이들과 동기다.
서울대 법대 82학번이 정치권 파워그룹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왼쪽부터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원희룡 제주지사,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시스, 뉴스핌DB> |
유독 서울대 82학번 출신이 정치권에 많은 이유는 뭘까? 우선 그 해에 서울대 법대의 정원이 대폭 늘어났었다. 81년도에 서울대는 본고사 폐지와 졸업정원제 등 갑작스러운 입시제도 변경으로 대규모 정원 미달 사태가 발생했었다. 이를 막고자 82년도에는 입시제도를 바꿨고, 최상위권 학생들이 서울대 법대에 지원을 많이 했었다.
정원도 늘어난데다 뛰어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한 탓에 정치권 '인물'들이 많이 배출됐던 것.
시대적인 배경 역시 서울대 법대 82학번들을 정치권으로 많이 진출하게끔 했다. 당시는 사복경찰들이 학교에 상주하던 시대였고, 매일 학교 안팎에서 데모가 끊이지 않던 시대였다. 이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것이 당시 82학번 학생들의 전언이다. 당연히 법조계로 진출하던 이전과는 다른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많아진 것.
정치권 외에도 법조계와 학계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물들이 많다. 10대 로펌 중 하나인 법무법인 지평의 대표인 양영태 변호사도 서울대 법대 82학번 출신이다. 최상목 전 기재부 제1차관과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썼던 김난도 서울대 교수 역시 이들과 동기다.
당시 서울대 법대 82학번들은 유독 동기들끼리 잘 뭉치고 몰려다녀 '똥파리(82학번의 발음을 딴 별명)' 라고 불릴 정도였다. 집회장소나 술집 등 어디를 가도 82학번들이 항상 있어 똥파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이들은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 법대 82학번 출신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도 자주 통화하면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많게는 1년에 2~3번, 안돼도 동기회를 통해 계속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