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지난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244억원의 연봉을 수령하며 삼성전자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작년 연봉과 비교해 27배 가까운 규모다.
2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권오현 부회장은 급여 18억400만원, 상여금 77억1900만원을 수령했다.
복리후생과 특별상여가 포함된 기타 근로소득은 148억2100만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의 공식 상여금은 설과 추석 때 지급되는 월 급여 100%의 인센티브와 목표 달성 정도에 따라 대표이사가 결정하는 월 급여 0~200%에 해당하는 목표인센티브, 자기자본이익률(ROE) 및 주당수익률, 세전이익률 등을 평가해 3년 평균 연봉을 기초로 지급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 등 세 가지가 있다.
하지만 권오현 부회장이 받은 특별상여는 공식 상여금과는 별개로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가 기준을 정해 월급과 상관없이 지급하는 상여금이다.
삼성전자 특별상여금은 2014년 신종균 사장이 지급받아 기타 근로소득으로 91억1300만원을 받았고, 이듬해인 2015년 권오현 부회장도 특별상여금을 받으며 기타 근로소득 80억3400만원을 수령한바 있다.
삼성전자의 특별상여금 규모 면에서도 올해 권 부회장이 수령한 것이 사상 최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작년 삼성전자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며 높은 성과를 올려 권 부회장에게 특별상여를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은 작년 한 해 동안 8억7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6년 11억3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던 이 부회장은, 2017년 삼성전자의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구속 및 재판 등으로 인해 보수가 크게 준 것으로 해석된다.
신종균 부회장은 급여 16억7000만원, 상여금 66억2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3300만원 등 총 84억2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윤부근 부회장은 급여 16억7000만원, 상여금 58억62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3700만원으로 총 76억6900만원을 수령했다.
한편 LG전자는 조성진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지난해 25억2500만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급여가 15억9200만원, 상여금이 9억3300만원이다.
LG전자는 상여금 지급 기준과 관련해 "생활가전(H&A)본부 매출이 2015년 16조5000억원에서 2016년 17조2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817억원에서 1조3343억원으로 증가했다"면서 "시그니처 출시를 통한 프리미엄 제품력 강화와 육성사업 성장 가속화를 위한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한상범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보수로 23억1400만원을 지급했다. 한 부회장은 급여로 14억3600만원, 상여금으로 8억7800만원을 각각 받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박성욱 대표이사 부회장에게 급여로 18억9300만원을 지급했다. 박 부회장은 급여로 10억원, 상여금으로 8억9000만원을 받았다. 상여금 규모는 2016년 9억8900만원 보다 감소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올해 사상 최대치의 실적은 내년도 사업 보고서 성과급으로 반영되고, 올해 상여금은 2016년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