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동진 기자] 오는 8일 열리는 평양 마라톤대회의 외국인 참가자가 지난해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전망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핵 문제 등으로 인한 미국인의 북한 여행 전면 금지로 올해 평양 마라톤에 참가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크게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인의 북한 여행이 전면 금지된데다 북한의 지속적인 미사일 도발과 핵실험으로 인해 북한 여행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며 평양 마라톤 참가자가 줄었다"고 전했다.
평양 마라톤 대회.<사진=평양마라톤 공식 홈페이지> |
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해 9월 특별승인을 받은 미국인을 제외하고는 북한 여행을 금지한 바 있다.
RFA에 따르면 올해 평양 마라톤에 참가하는 전체 외국인 수는 지난해의 절반인 500여명이다. 평양 마라톤은 지난 2017년과 2016년에 각각 1000여명이 참가했다.
소식통은 "많은 사람이 북한으로 여행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북한 여행에 두려움을 느끼면서 평양 마라톤 신청자가 지난해 60여명에서 올해 40여명으로 3분의 1가량 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반도는 평화롭고 고요할지 모르지만 지난해 하루가 멀다하고 북·미 간 갈등 고조, 전쟁 가능성 등의 기사가 등장하는 시점에서 북한 여행이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평양 마라톤을 4월과 10월에 개최해 연 2회로 늘었지만, 올해 다시 연 1회로 축소했다.
한편 만경대 국제 마라톤으로 알려진 평양 국제 마라톤은 올해 29회째 개최되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브론즈라벨 대회이다. 지난 2014년부터 외국인 선수들에게 개방된 이 대회는 지난 1981년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69회 생일을 기념해 시작했다.
매년 외국인 관광객에게 개방하고, 외국인과 북한 관중 5만여명이 김일성 경기장에 입장해 관람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북한 주민 수천 명이 길거리에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는 5㎞, 10㎞, 하프 또는 풀 마라톤 코스를 운영하고, 경로는 김일성 경기장에서 시작해 평양 중심지를 돌아오는 길이다. 이 네 종목 모두 4월 8일 같은 시간에 개최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장동진 기자 (jangd8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