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현기자] 중미(中美)간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대만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주문자 개발생산) 업체들도 양국간 격돌로 막대한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 신랑(新浪)은 대만 매체를 인용, "폭스콘을 비롯한 대만의 ODM 업체들은 부품 및 인건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중미 양국간 무역전쟁으로 인한 여파로 ‘3중고(三重苦)’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동안 대만 ODM 업체들은 중국의 생산라인을 기반으로 미국 IT 기업의 제품을 대량으로 위탁 제조하면서 글로벌 분업체계에서 큰 축을 차지해왔다. 그 중 대만 최대 ODM 업체 폭스콘 매출의 절반은 미국 시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트럼프 정권 출범 이후 중국 업체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산 IT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것임을 시사해 왔다.
이에 따라 폭스콘과 애플은 아이폰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만 생산 원가가 1.5배~2배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폭스콘은 미국에서 액정디스플레이 자동화 제조 라인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만 4대 ODM업체의 2017년도 실적발표에 따르면, 폭스콘을 포함한 각 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콘의 경우 지난 미국의 서브 프라임 사태 이후 9년만에 처음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애플 아이폰 (iPhone) X에 탑재된 안면인식 모듈의 공급지연으로 생산이 연기되면서 제조 원가가 대폭 상승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편 중국 당국은 제조업 선진화를 목적으로 한 중국제조 2025(中国制造2025)사업에 대만 ODM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폭스콘 계열사인 폭스콘공업인터넷(富士康工业互联网股份有限公司,FII)의 IPO 신청심사는 불과 36일만에 완료됐다. 이는 FII와 같은 첨단 유니콘 기업을 유치하려는 당국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이 업체는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맡은 폭스콘 자회사로 스마트제조 솔루션, 산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