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4일(현지시간)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했지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위험 자산 회피 분위기를 만들면서 유가는 크게 움직이지 못했다.
미국 텍사스주 유전 <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4센트(0.2%) 하락한 63.3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16센트(0.2%) 내린 67.9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다. 예상을 깨고 감소한 미국의 원유 재고는 가격 상승 요인이었지만 무역전쟁 우려는 위험 자산 투자 심리를 전반적으로 가라앉혔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1333개 제품을 관세 대상 품목으로 발표한데 이어 중국도 미국산 대두와 견과류 등에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며 양국의 무역전쟁은 점차 현실화 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460만 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24만6000배럴의 원유 재고 증가를 예상한 시장은 반색했다. 휘발유 재고는 110만 배럴 감소했고 정제유 재고는 50만 배럴 늘었다.
토토이즈의 닉 홈즈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미국 재고 감소는 매우 긍정적이지만 중국과 미국 사이의 긴장과 무역협상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불확실성과 세계 수요에 대한 잠재 영향이 초조함을 부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MUFG 증권의 마이클 맥알리스터 애널리스트는 “나는 이것(무역전쟁)이 경제를 침체시킬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것은 유가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