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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CEO] '최초‧독보‧이례' 케어랩스 김동수 대표의 '시너지 경영'

기사등록 : 2018-04-0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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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때문에 투자 받는일 없어...윈-윈 시너지 여부가 핵심"
내실 탄탄히 다진후 미국, 중국, 동남아 해외진출 계획
녹십자와 플랫폼 활용...B2B서 B2C로 확대

[뉴스핌=최주은 기자] #. 공모가 대비 200% 높은 시초가. 상장 첫 날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해 공모가 대비 260% 폭등. 오투오(O2O) 기업 최초 기업공개.

지난달 2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케어랩스의 일주일간 성적표다. 앞서 공모가가 희망밴드(1만5000~1만8000원)보다 상단인 2만원으로 결정됐음에도 이정도 기세를 찾긴 쉽지 않다.

케어랩스는 ‘최초‧독보‧이례’라는 수식어를 달며 증권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기업의 최초 상장이란 점도 효과가 컸다. 앞으로 시장에선 ‘배달의 민족, 야놀자, 직방’ 등 O2O 기업들의 상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케어랩스의 모든 지표는 관련 업종에서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수 있다.

김동수 케어랩스 대표이사는 5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케어랩스와 유사한 사업구조를 갖는 회사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없다보니 비교군이 없다”며 “국내 IPO시장이 규격화된데다 밸류에이션을 낮게 받아 시장의 관심이 더 폭발적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케어랩스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지금까지보다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김동수 케어랩스 대표 /김학선 기자 yooksa@

케어랩스는 김 대표가 운영했던 광고대행 사업 바이브알씨와 옐로오투오를 합쳐 만들었다. 지난 2014년 이들 회사의 사업부가 속속 합류하기 시작해 2016년에는 케어랩스로 사명 변경 및 법인 통합 작업이 마무리됐다.

케어랩스는 주변 약국과 병원 검색 및 연결을 도와주는 ‘굿닥’과 성형외과 견적 상담, 후기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비톡’을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 기업이다.

O2O란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이 결합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말이다. 최근에는 주로 전자상거래 혹은 마케팅 분야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는 현상을 뜻한다.

김 대표는 스스로도 플랫폼 기업을 운영하게 될 줄 몰랐다고 했다. 해외 물류 관련 일을 했던 그는 틀에 갇힌 회사 생활이 맞지 않았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업무가 영업(마케팅)이라고 생각해 영업을 베이스로 한 회사를 창업했다는 것.

창업 후 그는 과거 자신의 회사 생활을 떠올리며 직원 입장에서 회사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직원들이 편해야 회사가 잘 운영된다고 본 것이다.

“스타트업 당시 자유로운 회사 생활이 좋았는데 회사 규모가 커지고 상장하면서 규율과 시스템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이런 가운데서도 우리만의 문화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한다. 가령 보고 체계는 있지만 소통을 위한 체계는 별도로 두지 않는다. 실제 막내 직원들도 불편‧불만 사항이 있으면 편하게 얘기하고 저 역시 들어준다.”

휴가제도도 유연하다. 필요한 만큼 휴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쿠폰제’를 도입했다. 하루 휴가 갈 사람들은 가고, 은행업무 같은 비교적 짧은 시간이 필요한 경우에는 시간 단위로 나눈 쿠폰을 지급해 사용하도록 했다. 워크숍은 사업부별로 해외서 진행한다. 일정 중 상당 시간을 자유 시간으로 주고 개인적인 여유를 갖도록 한다. 이외 여성을 비롯한 남성 육아 휴직도 장려하는 편이다.

초창기 김 대표는 성형외과나 안과 등이 모여 있는 강남권 병원을 직접 돌며 일을 따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마케팅을 전개하는 에이전시만으로는 회사 성장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했던 굿닥, 바비톡 등 플랫폼을 보유한 벤처연합군 옐로우모바일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것이 ‘신의 한수’였다. 양사를 합친 후 시너지가 극대화됐다. 실제 옐로모바일에 편입되기 직전 2014년 80억원이었던 매출이 2015년 114억원, 2016년 186억원, 지난해에는 3분기 기준 288억원 수준에 이르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억원에서 13억, 20억, 48억원으로 많게는 세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가 옐로모바일과 합병을 결정했던 주요인이 ‘시너지’였던 것처럼 투자를 받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는 “투자받을 회사를 결정하는 기준은 사업 우호 여부”라며 “돈 때문에 투자 받는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케어랩스는 지난해 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웰빙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들 회사는 지난해 11월 케어랩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 케어랩스는 녹십자와 플랫폼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는 B2B에서 B2C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해외 진출도 고려중이다. 바비톡을 앞세워 우선 미국, 중국으로, 나아가 동남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국내 시장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는 서비스 경쟁력만으로 회원 수를 늘려왔는데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스타마케팅 도입 등으로 우선 국내서 내실을 탄탄하게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사 대표 플랫폼 운영 계획에 대해 “굿닥은 더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로 국내를 비롯해 해외 시장에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또 사용자 상당수가 20~30대인 바비톡은 10대와 40대도 좋아하는 ‘국민어플’이 될 수 있도록 알찬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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