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승현 기자] 삼성증권이 우리사주 배당금을 주식으로 잘못 지급해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전산문제는 조치 완료됐으나 이미 일부 직원들이 배당받은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아 시장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역시 예의주시하며 경위 파악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6일 공식적으로 “직원 보유 우리사주에 대해 배당금이 입금되는 과정에서 배당금 대신 주식이 입고되는 전산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투자자 보유 주식에는 배당 관련 전산문제가 없었다”며 “현재 전산문제는 조치 완료됐으나 일부 직원들이 배당받은 주식을 매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삼성증권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주당 1000원을 배당키로 의결했다. 하지만 직원 보유 우리사주에 대해 실수로 1000주(약 3800만원)의 주식을 입고한 것. 삼성증권의 우리사주는 283만1620주(지난해 말 기준)로 지분율은 3.17%다. 현재 1000배에 해당하는 배당주가 입고된 것으로 추정된다.
장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과도한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며 주가가 요동쳤다. 일시적으로 거래를 제한하는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도 수차례 발동됐다. 오전 장중 한때 11%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일부 회복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거래량은 1620만을 넘어섰고, 특히 삼성증권에서만 매도물량으로 530만이 넘는 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증권업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며 놀랍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완전히 복구시키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잘못 들어온 배당주를 팔고 다시 사는 등 진행되는 과정에서 거래 복구가 가능할 지 의문이다. 매매착오의 경우 기업보험을 활용할 수도 있는데, 배당착오라는 건 솔직히 처음 들어봤다. 시스템적 오류가 아니라 인적 오류로 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융당국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금감원이 경위 조사에 나서며 진상파악에 나섰다. 한국거래소 역시 꾸준히 모니터링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입력이 잘못된 것이지, 거래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거래 자체를 되돌릴 수는 없다”며 “VI가 수차례 발동되는 상황을 삼성증권이 무시하고 계속 거래가 진행되며 일반 시장까지 혼탁해진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입고됐던 것은 취소했다고 들었는데, 원인을 즉시 파악해 바로잡았으면 이런 사태는 터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삼성증권에 대해 수습 및 대응 과정에 대해 계속 보고하라고 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