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임기를 두 달여 남겨둔 말레이시아의 나집 라작 총리가 의회 해산을 발표하고 조기 총선을 요청했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집 총리는 행정 수도 푸트라자야에서 생중계된 TV 연설에서 이 같이 발표했다. 의회 해산은 오는 7일 발효되며 선거는 의회 해산 후 60일 이내에 치러진다.
나집 총리의 의회 해산 발표로 말레이시아는 차기 총선 모드에 돌입하게 됐다. 선거위원회는 선거 날짜를 발표하기 위해 이번주 안에 회동할 예정이다. 나집 총리는 말레이시아 국왕 술탄 무하마드 5세를 만나 해산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부펀드와 관련된 수십억달러 규모의 스캔들에 시달리고 있는 나집 총리는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의 입지를 강화하라는 주문을 받고 있다.
나집 총리뿐 아니라 그의 측근들은 국부펀드 1MDB에서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생계비가 치솟으면서 유권자의 불만도 늘고 있다.
2009년 총리에 당선된 이후 두 번쨰 선거를 치르게 될 나집 총리는 그의 옛 멘토이자 전 총리인 마하티르 모하마드가 이끄는 4당 동맹의 파카탄 하라판과 승부를 겨룰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마하티르가 이끄는 야권 동맹과 범말레이시아이슬람당(PAS) 간 깊은 균열로 나집 총리가 권력을 유지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고 있다며 분석가들은 야당의 표가 분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해석했다.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의회 해산 연설 방송 모습 <사진=로이터/뉴스핌>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