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유수진 기자] 한화큐셀이 유럽이나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태양광 제품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효로 대미 수출 축소가 불가피한 만큼, 그 외의 시장에서 판매량을 늘려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직 미국 수출에 큰 변화는 없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세이프가드 영향권에 들 것에 대비한다는 차원이다.
한화큐셀의 Q.PEAK이 일본 주택에 적용된 사진. <사진=한화큐셀> |
9일 한화큐셀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최근 네덜란드 현지 태양광 발전업체와 태양광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공급되는 태양광모듈은 네덜란드 중부 린지워드의 한 저수지에 수상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건설하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오는 6월까지 총 6100개 이상의 단결정 태양광모듈이 1만5800㎡ 너비의 수면 위에 설치된다. 총 용량은 1.85메가와트(MW)이며, 생산전력은 연간 1757.5메가와트시(MWh)로 380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의 세이프가드 이후 유럽이나 일본 등 기존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늘리기로 계획을 세웠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처음 진출한 중동시장도 신경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현지공략을 위해 박람회 참가에도 적극적이다. 한화큐셀만의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을 선보여 기존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신흥 시장을 개척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지난 1월에는 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새계미래에너지정상회의 에너지 전시회에 참가, 다양한 제품들을 전시했다. 오는 2020년 중동 태양광시장이 2017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발 빠르게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선 것이다.
뿐만 아니라 2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최대 태양광전시회 'PV EXPO 2018'에 참가해, 출전사 가운데 최대 규모의 부스를 꾸리기도 했다. 당시 한화큐셀은 고출력 제품 큐피크 듀오(Q.PEAK DUO)모듈을 론칭하고 주택용 솔루션을 집중 전시해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한화큐셀의 일본 태양광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6년 기준 2위다.
앞서 한화큐셀은 지난 1월 미국 정부가 태양광 전지‧모듈에 대한 세이프가드 발동을 결정하자, 미국 수출이 줄어 남는 물량을 유럽이나 일본, 신흥 시장 등으로 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한화큐셀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0% 가량이었다.
다만 아직까진 미국 수출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기존에 계약이 이뤄졌던 물량들이 그대로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업계에서는 오는 하반기부터 차츰 세이프가드의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큐셀 관계자는 "올 1분기에는 별다른 영향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3·4분기 정도 돼야 영향이 있을지 없을지 판단이 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태양광 전지‧모듈 수입품에 세이프가드를 부과하는 권고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수입 태양광 제품에 2.5GW 기준으로 1년차에 30%, 2년차에 25%, 3년차에 20%, 4년차에 15%의 관세가 부과된다. 이로 인해 국내 업체 중에서는 한화큐셀과 LG전자,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 등이 미국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뉴스핌 Newspim] 유수진 기자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