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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이슈] 삼성SDI, 삼성물산 지분 전량 처분…“투자 여력 생겨 긍정적”

기사등록 : 2018-04-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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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추가 순환출자 해소에 따른 오버행 이슈 우려"

[뉴스핌=김형락 기자] 삼성그룹이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나섰다. 출발은 삼성SDI의 삼성물산 지분 정리다. 지분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한 삼성SDI는 생산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 안팎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반면 삼성물산은 추가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따른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이슈가 남아 있어 전망이 엇갈린다.

11일 삼성SDI는 삼성물산 지분 전량 2.11%(404만주)를 개장 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총 5599억원 규모다. 삼성SDI는 지분 처분 목적을 순환출자 해소와 투자재원 확보라고 설명했다.

이번 블록딜로 삼성SDI의 삼성물산 잔여 지분이 사라지면서 삼성SDI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적한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도 7개에서 4개로 줄었다.

이날 삼성SDI와 삼성물산의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SDI는 전일대비 0.54% 오른 18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삼성물산은 전일대비 3.13% 떨어진 13만9500원에 마감했다.

삼성SDI, 삼성물산 최근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앞서 2016년 삼성SDI는 공정위 명령에 따라 삼성물산 주식 904만2758주(4.7%) 중 500만주를 팔았다.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으로 인해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된다고 판단한 공정위가 합병으로 인해 늘어난 삼성물산 주식 500만주를 매각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공정위는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물산 전체 주식 중 500만주를 매각하라’고 내린 기존 해석에 잘못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공정위는 삼성SDI에서 통합 삼성물산으로 간 주식 904만2758주(4.7%)를 신규 순환출자로 결론냈다.

공정위는 지난 2월 '합병 관련 순환출자 금지 규정 해석지침'을 시행하면서 삼성SDI에 오는 8월 26일까지 보유중인 삼성물산 지분 약 404만주를 모두 처분해야 한다고 알렸다.

이번 지분 매각 이후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예기간이 넉달 이상 남은 시점에서 지분 처분을 결정했고, 특수관계인이 매수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삼성그룹이 정부와 시장의 지배구조 개편요구에 대한 재벌의 선제적 대응 분위기에 동참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그룹에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분할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시장에선 이번 지분 매각으로 자금을 확보한 삼성SDI의 생산능력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SDI가 삼성물산 주식 처분으로 유입된 금액을 소형, 중대형전자(EV)의 생산능력 증가에 투자할 전망”이라며 “최근 폭스바겐 등 유럽 자동차 업체가 전기자동차 개발 모델을 확대하고 생산을 추진하며 배터리 업체 선정에 나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SDI가 주식 처분으로 확보한 금액을 2차 전지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기차 산업 성장 속도가 빨라진다면 사업 레버리지 효과가 커져 현금 유입은 장기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삼성물산의 오버행 이슈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전체 순환출자 해소를 검토한다면 공정위가 처분 명령을 내린 오는 8월 26일까지 삼성SDI 외에 삼성전기→삼성물산(2.6%), 삼성화재→삼성물산(1.4%) 등 총 4.0%의 삼성물산 지분이 오버행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주가는 추가 오버행 가능성이 있지만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순자산총액(NAV) 대비 46%로 할인 거래되고 있다”며 “보유 계열사 지분가치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종합화학 지분과 서초동 사옥 유동화를 추진하는 등 삼성그룹의 최상단에 위치한 삼성물산의 성장 동력 확보 방안과 선제적 지배구조 개편 가능성 등으로 시장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형락 기자 (ro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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