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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갑부들 미국 제재에 '피멍' 눈덩이 손실

기사등록 : 2018-04-1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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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명의 재벌 160억달러 손실 떠안아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러시아 억만장자들이 미국의 지난주 추가 제재로 눈덩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제재 이전까지 1년간 올린 수익이 불과 며칠 사이 증발한 셈.

러시아 루블화 <출처=블룸버그>

러시아의 원자재 업체인 러살의 주가가 지난 9일에만 반토막이 났고,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 역시 타격을 입은 데 따른 결과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27명의 러시아 재벌이 보유한 자산 규모가 지난 6일 미국의 추가 제재 발표 이후 160억달러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억만장자들은 1년 사이 올린 수익을 통째로 날린 셈이다.

27명의 갑부들 가운데 이번 제재로 손실을 보지 않은 것은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시베리아 니켈 광산업자 블라디미르 포타닌이 22억50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고, 루코일 PJSC의 최고경영자 바지트 알렉페로프 역시 13억7000만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 레노바 그룹의 빅토르 베크셀베르그 역시 자산 가치가 13억달러 가량 줄어들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 대상에 포함시킨 러시아 재벌은 베크셀베르그를 포함해 총 7명이지만 충격은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이번 제재는 러시아 대기업의 지배구조까지 흔들어 놓았다. 글렌코어의 이반 글라센버그 최고경영자가 러살의 사외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 뿐만 아니라 러실의 최대 고객인 글렌코어는 알루미늄 매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글렌코어는 러살이 미국의 알코아를 제치고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시장에서 최대 알루미늄 업체로 부상하는 데 크게 기여한 만큼 이번 결정에 따른 타격이 작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러시아 루블화는 이번주 들어 달러화 대비 11%에 달하는 낙폭을 기록하며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1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루블 환율은 한 때 65루블 선을 ‘터치’한 뒤 일보 후퇴했다.

러시아 증시도 가파르게 떨어졌다. MOEX 지수는 지난 9일 8.3% 급락하며 3년래 최대 폭으로 떨어진 뒤 낙폭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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