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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산비엔날레 주제는 '비록 떨어져있어도'…최태만 위원장 "한반도와 전세계 아우르는 전시"

기사등록 : 2018-04-12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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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2018 부산비엔날레가 ‘비록 떨어져있어도’라는 주제로 전 세계적으로 산재해있는 균열과 대립에 대한 이야기를 예술적 시각과 표현으로 관람객과 소통한다.

1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18부산비엔날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집행위원장 최태만, 전시감독 크리스티나 리쿠페로, 큐레이터 외로그 하이저가 참석했다.

최태만 집행위원장,  전시감독 크리스티나 리쿠페로, 큐레이터 외로그 하이저가 12일 서울 더플라자혼텔에서 진행된 2018 부산비엔날레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사진=이현경 기자>

최태만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현재 역사의 변혁기에 서 있다. 이달 말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해방 이후 지금까지 지속됐던 분단의 질곡이 해결되는 변곡점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18년 부산비엔날레는 우리 한반도가 겪은 분단의 질곡에 대해 질문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더 나아가 한반도의 분단뿐만 아니라 제2차세계대전 후기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부산비엔날레 조직위는 이례적으로 전시감독 선정과정에서 ‘공개모집’을 채택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새로운 담론을 제시해 줄 기획자를 물색했다. 이를 통해 크리스티나 리쿠페로와 외그르 하이저가 선정됐다.

2018 부산비엔날레 ‘비록 떨어져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이끄는 총감독 크리스티나는 “분리와 분단이란 주제는 한국의 상황만 특정된 게 아니다. 전세계적인 상황을 함께 조망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외로그 하이저는 “국가 간의 갈등, 분쟁, 전쟁 혹은 식민지화로 인해 적대적인 경험을 하면서 분리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엇인지 조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한과 북한 사이에는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현재 남북 정상회담도 앞둔 상황에서 부산비엔날레가 이와 같은 상황과 흐름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나 감독과 외로그 하이저 큐레이터는 “이 주제는 저희가 부산비엔날레 전시 감독을 지원하기 이전부터 마음에 품어왔고 공유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어 “전시 감독으로 선정된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가하겠다고 하기 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최태만 위원장은 부산비엔날레가 세계를 향한 발언을 해야 하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주제 선정을 ‘비록 떨어져있어도’로 정한 이유를 첨언했다. 그는 “지난 18년간 부산비엔날레를 돌이켜보면 대체로 동시대미술의 흐름에 집중해왔다. 이번 비엔날레는 현재 우리가 처한 정치, 사회적 상황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직면한 사회적 상황에서 비엔날레는 어떤 말을 해야하는가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태만 위원장은 “2018년 부산비엔날레가 다른 여타 비엔날레에 비해 훨씬 더 심각하고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성찰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2018 부산비엔날레는 냉전, 탈냉전이 아니라 후기 냉전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문제와 문제의식을 갖고 작가, 작품을 중심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2018 부산비엔날레는 최초로 주요 거점을 을숙도에 위치한 부산현대미술관으로 옮긴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설계당시 부산비엔날레 전용관으로 기획됐고 올해 6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부산의 주요 도심 중 한군데인 남포동 인근에 위치한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이번 부산비엔날레의 개최지로 새로이 선정됐다. 해당 건물은 1963년 완공된 건물로 근대적 조형미와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 2013년 부산광역시 문화재 제70호로 지정됐다. 한국 건축가 1세대인 이천승 선생이 설계했다. 한국전쟁 기간 동안 두 번의 화폐개혁이 모두 이곳에서 실시되는 등 역사적, 건축사적 가치를 지닌 공간이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두 개의 전시 장소에 걸쳐 과거, 현재, 미래로 구분되는 3개의 시간대를 투영한다. ‘전형적 냉전기의 고찰’로 명명되는 과거와 ‘유동적 격량 시대와 냉전 풍조로의 회귀’를 대변하는 현재는 부산현대미술관에서 구현된다.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는 ‘공상과학이라는 수단을 통한 투사와 예견’을 콘셉트로 한 미래가 펼쳐진다.

비엔날레 참여 작가는 약 70명 정도다. 대폭 참여 작가수를 줄였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나는 “광주 비엔날레의 참여 작가는 140명이다. 또 대부분 비엔날레의 참여 작가는 100명 이상이다. 2018 부산비엔날레의 참여 작가 수는 다른 비엔날레와 비교했을 때 절반정도 수준이. 관람객들의 관람 시간에 대한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8 부산비엔날레는 9월8일부터 11월11일까지 65일간 진행된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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