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도중 물컵을 투척해 논란이 되고 있는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가 지난 3일 피해자에게 문자를 보내 사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발생했으나 사과는 이달 초에 이뤄졌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 3일 해당 광고대행사 팀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제공=대한항공> |
1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이날 해당 대행사 팀장에게 "망설이다가 직접 사과를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 문자를 드린다"며 "지난번 회의 때 제가 정말 잘못했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해당 문자에서 조 전무는 "광고를 잘 만들고 싶은 욕심에 냉정심을 잃어버렸다"면서 "최선을 다하시는 거 알면서도 내가 왜 그랬을까 정말 많이 후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가 시간이 많이 흘렀다"며 "이제라도 사과를 드리는 게 맞는 것 같아 이렇게 문자를 드린다. 제가 잘못했다"고 사과를 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면 내일이라도 찾아뵙고 직접 사과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한항공은 광고대행사 팀장의 회신 문자도 공개했다. 이 문자에는 "저희는 전무님의 캠페인에 대한 열정을 잘 알고 있다. 그날 전무님의 진심이 그런 것이 아니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심기일전해서 더 좋은 캠페인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적혀있다.
조 전무는 이날 한 광고대행사와의 회의 도중 물컵을 던진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자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해당 글에서 조 전무는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해 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 전무는 "회의에 참석했던 광고대행사 직원분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를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며 "광고에 대한 애착이 사람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넘어서면 안됐는데 감정 관리를 못한 큰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달 한 광고대행사와 대한항공의 영국 목적지 광고 관련 회의를 하던 도중, 대행사 팀장과 의견 충돌이 발생하자 감정이 격해져 소리를 지르고 물이 든 컵을 바닥으로 내던졌다. 이에 컵 안에 들어있던 물이 일부 직원들에게 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조 전무가 회의 중 물이 든 컵을 바닥을 향해 던졌는데 물이 튀어 직원들이 맞은 것"이라면서 "절대 사람을 향해 던진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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