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전 세계 원유시장의 과잉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감산을 진행 중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미국 등 비회원국의 산유량이 늘면서 시장 점유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OPEC은 비회원국의 산유량 전망치를 기존보다 또 한 번 상향 조정했다.
한 남성이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의 로고를 고치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핌> |
OPEC은 12일(현지시간)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달 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이 줄었지만, 비회원국의 산유량이 늘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은 지난달 하루 20만1000배럴 감소한 3196만 배럴이었다. 앙골라와 베네수엘라, 알제리, 사우디아라비아가 OPEC 산유량 감소를 주도했다.
반면 비회원국의 산유량은 하루 18만 배럴 늘었는데 미국과 노르웨이, 영국이 산유량 증가를 이끌었다. OPEC은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이 올해 석유 생산 증가분의 94%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비회원국의 산유량이 늘면서 OPEC의 시장점유율은 3월 중 0.3%포인트 하락한 32.6%로 집계됐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10개 비회원국은 전 세계 원유 시장 과잉 공급을 해소하기 위해 하루 180만 배럴의 감산을 이행 중이다. 이들 국가의 감산은 지난해 하반기 유가의 50% 이상 상승으로 이어졌다.
보고서는 OPEC 비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71만 배럴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예상치보다 8만 배럴 상향 조정한 수치다. OPEC은 미국과 구소련 지역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증산에 나서며 비회원국의 산유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OPEC에 따르면 OECD 국가들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2월 1740만 배럴 감소한 28억5400만 배럴로 5년간 평균치보다 4300만 배럴 많았다.
원유 수요 전망은 밝다. OPEC은 올해 전 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가 기존 전망치보다 하루 약 3만 배럴 많은 163만 배럴씩 증가해 총 987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미 대륙과 아시아의 산업화 국가들에서 수요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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