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물컵 투척' 등의 사건과 관련, "이번 일은 전적으로 제 불찰이자 잘못"이라며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현민 전무가 15일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제공=대한항공> |
15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 전무는 이날 저녁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보낸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당 메일에서 조 전무는 "저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특히 함께 일했던 광고대행사 관계자분들과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분들 모두에게 한분한분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 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리게 됐다"면서 "이번 일을 앞으로 더욱 반성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고 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제게 충심 어린 지적과 비판을 보내주셨고, 이를 모두 마음 속에 깊이 새기고자 한다"며 "앞으로 더욱 열린 마음으로, 반성의 자세로 임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게 다시 한 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진언드린다"며 "앞으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고의 노력을 하고자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달 한 광고대행사와 대한항공의 영국 목적지 광고 관련 회의를 하던 도중, 대행사 팀장과 의견 충돌이 발생하자 감정이 격해져 소리를 지르고 물이 든 컵을 바닥으로 내던졌다. 이에 컵 안에 들어있던 물이 일부 직원들에게 튀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사건이 12일 외부에 알려져 논란이 일자 조 전무는 이날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해 더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는 이날 연차를 내고 휴가를 떠났다가 15일 새벽 급히 귀국했다. 조 전무는 공항에서 기다리던 mbc 기자와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물을 뿌리진 않았고 밀치기만 했다"며 "제가 어리석었다. 죄송하다"고 사과를 전했다.
경찰은 조 전무의 행동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내사에 착수, 정식입건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조 전무 측도 변호사를 선임해 경찰수사 등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항공은 조 전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는 만큼, 다각도로 수습방안을 논의하며 향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자회견이나 대국민 사과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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