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씨 등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댓글 여론조작 추가 혐의 및 공범·정치권 연계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만든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김경수 민주당 의원에게 100개가 넘는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김씨는 김 의원과 일반대화창 및 비밀대화창을 모두 열어놓고 사안에 따라 채널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밀대화창은 서버에 대화 내용이 남지 않기 때문에 보안성이 훨씬 뛰어나다.
경찰이 확보한 메신저 내용에는 김씨가 보낸 총 3190개의 기사 제목과 인터넷 주소(URL)가 담겼다.
경찰은 김 의원이 해당 대화방을 열어본 적 없는 것으로 확인했으며 해당 기사들의 댓글 조작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다른 대화방의 존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텔레그램의 특성상 기존 비밀대화방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더 확인되지 않았다.
김씨의 주거지 등에서 170여대의 휴대전화가 발견됐고 김씨 등이 조직적인 수칙이 담긴 댓글 알바 매뉴얼을 작성한 것도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의 한 출판사의 문이 굳게 잠겨 있다. 파주출판단지 안에 위치한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씨가 추천수ㆍ댓글 조작 등의 사건 현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김씨 등 3명 이외의 공범이 있었는지 여부와 정치권 연계 가능성도 수사 대상이다. 경찰은 전날 중간수사 브리핑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분석 중 직간접적으로 등장한 다른 정치인의 흔적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씨는 지난 대선 때부터 검경의 수사망에 오른 적이 있다.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불법 선거운동 혐의로 김씨에 대한 검찰 수사를 의뢰했으나 검찰은 무혐의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봐주기 아니냐"고 의심하는 상황이다.
2016년 총선 당시에는 김씨가 선거운동을 하던 노회찬 후보 배우자의 운전기사에게 총 200만원을 송금했다가 기소돼 지난해 벌금 600만원 확정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일단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관련 기사 댓글조작 건에 대해 우선기소하고 경찰의 수사 경과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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