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헌정수호 투쟁을 선언하며 국회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한국당은 최근 논란이 된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사퇴와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을 문재인 정권의 독단적인 헌정 농단으로 규정하고 투쟁에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17일 오전 국회 본관 앞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대한민국 헌정이 유린되고 있다. 민생이 도탄에 빠져들고 있다"면서 "여론조작과 혹세무민으로 만들어낸 지지율에 취해 문재인 정권의 독단적인 헌정농단은 나라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김 원내대표는 이어 "자유한국당은 오늘 대한민국 헌정 수호의 투쟁을 선언한다. 국민 뒤통수 치는 댓글조작, 뒤에서 호박씨 까는 황제 갑질 끝장내고 혹세무민하는 관제개헌, 나라곳간 거덜내는 포퓰리즘 반드시 몰아내겠다"면서 "독단과 전횡, 무소불위 제왕 권력으로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국정운영,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 앞에 석고대죄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김영우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은 "이번에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은 조직적이고 대규모적인 드루킹, 민주당원의 여론 조작 게이트"라면서 "과거 한나라당 시절에는 디도스 사건 때문에 한나라당 대표가 대표직까지 내려놨다. 추미애 대표는 본인의 대표직 자리를 내놓을 의향은 없나"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또 "우리가 자유한국당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고, 정쟁의 대상으로 삼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민주주의 근간인 국민의 여론, 민심을 왜곡하는 일을 조직적으로 대규모적으로 자행했기 때문에 우리 자유한국당이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주기 포퓰리즘과 화풀이 정치보복으로 모자라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멋대로 사찰하고 노골적인 정치탄압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언론을 길들이고 적폐청산을 내세워 국민을 편가르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의총에서 김기식 전 금감원장 사태와 민주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특검도 촉구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앞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이장우 김기식 황제의혹갑질진상조사단 단장은 "국민은 김기식 금감원장이 국회의원 시절 했던 모든 갑질과 외유에 대해 진실을 알고싶어 한다. 그래서 특검이 필요하다"면서 "공정하고 신속하게 중립적인 인사에 의해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경수 의원과 여당의 많은 의원이 관여된 의혹을 받고 있는 댓글 조작 사건도 특검을 해야 한다"면서 "이 두 사건에 대해 쌍끌이 특검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만희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위원도 "어제 서울경찰청을 방문하면서 과연 경찰이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기 위한 의지와 그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유력 정치인 김경수 의원과의 관련성이 명백하게 드러났음에도 단 한번의 압수수색이나 조사가 시도조차 되지 않았다.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경찰의 노력이 한계에 와있다고 생각해 이번 사건은 반드시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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