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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추천한 광장 변호사 측 "인사청탁 한 적 없다"

기사등록 : 2018-04-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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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광장 측 "총영사직 상의한 적 없어"
A변호사 지인 "인사청탁할 정도로 친하지 않아"

[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 댓글조작 의혹의 핵심인물인 ‘드루킹’ 김모씨가 오사카 총영사,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한 인물로 알려진 법무법인 광장 소속 A변호사가 "인사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와는 개인적 법률 자문을 해주던 사이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의 한 출판사 입구에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는 피켓이 붙어 있다. 파주출판단지 안에 위치한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씨가 추천수ㆍ댓글 조작 등의 사건 현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선 기자 yooksa@

지난 16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댓글 조작 사건’ 관련 중간수사 브리핑을 통해 김씨가 자신의 카페 회원을 일본 오사카 총영사관과 청와대 행정관으로 인사청탁을 했다는 내용을 대화방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김씨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 활동을 한 댓가로 김경수 의원에게 오사카 총영사직을 요구하며 자신의 지인인 법무법인 광장 소속 A변호사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변호사 측 관계자는 “A변호사가 말한 바로는 드루킹(김씨)과 인터넷 카페에서 만나 알게 된 사이라고 한다. 개인적인 법률 문제에 대해 질문하면 답변해주는 사이에 불과하다”며 “오사카 총영사직 추천과 관련해 아무런 사전 상의를 한 적이 없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씨와 스터디 모임을 하는 등 교류를 하기는 했지만 인사 청탁할 정도로 친한 사이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김씨의 인사청탁 대상자로 지목된 A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에서 공부한 유학파다. 법조계에서 ‘일본통’으로 알려져있다. 2007년 법무법인 세종에서 일하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광장에 몸담고 있다. A변호사는 일본 업무 외에도 지식재산권과 부정경쟁 전문가로 많은 사건을 처리한바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드루킹으로부터) 대형 로펌에 계시고 일본 유명대학을 나온 전문가를 추천받았다”며 “이를 청와대 인사수석실로 전달했지만 청와대로부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인사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그때부터 입장을 바꾸고 김 의원의 보좌관에게 협박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김 의원에게도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으나 김 의원은 이를 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A변호사를 포함한 변호사 3명에게 각종 법률 자문을 해왔다. 이들은 모두 김씨가 운영하는 인터넷카페 회원이다. 법률조언그룹 중 또 다른 변호사 B씨는 현재 김씨의 변호인을 맡고 있다.

한편 드루킹 '인사청탁'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측은 이날 "김경수 의원이 청와대에 인사 추천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 같은 정황을 감안할 때, 드루킹이 A변호사에게 오사카 총영사에 대한 인사 추천을 사전 논의했으며, 청와대에도 이를 전달한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이 과정에서 A변호사가 "드루킹에게 인사 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것이 사실인지, 또 드루킹이 자발적으로 청와대 백원우 비서관에게 인사 추천을 한 것인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이에 따라 향후 청와대와 드루킹의 진실 공방, 그리고 A변호사의 발언이 사실인지 여부를 놓고 논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cha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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