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정 부분 진정된 가운데 지난 주말 트럼프 행정부가 미사일 폭격으로 치른 비용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졌다.
시리아의 화학 무기 기지에 집중된 미사일 공습의 정확한 비용을 집계하는 일은 간단치 않다. 하지만 최소 10억달러를 훌쩍 웃도는 청구서가 트럼프 행정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시리아에 도착해 현장조사에 나섰다. [사진 = 블룸버그] |
지난 13일 밤(워싱턴 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공습 지시에 미군이 동원한 미사일은 토마호크다.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토마호크는 미국 역대 대통령이 비상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처음 선택하는 무기에 해당한다.
18일 국제전략연구소(CISI)에 따르면 지난 1980년대 미 해군에 의해 처음 도입된 토마호크는 이번 시리아 공습까지 총 2300여 차례에 걸쳐 사용됐다.
사정거래가 800~1553마일에 이르는 토마호크를 한 번 쏠 때마다 발생하는 비용은 140만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얘기다.
공습 직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시리아 측은 미국과 동맹국의 미사일 폭격이 105~110차례에 걸쳐 이뤄졌다고 밝혔다.
CNBC는 이날 미군이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이 총 66대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전체 비용이 9240만달러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토마호크 이외에 미군은 다른 기종의 미사일을 19대 발사했고, 이에 따라 발생한 비용이 2660만달러로 추정된다고 CNBC는 밝혔다.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이 생산한 합동공대지장거리미사일(JASSM)이 이번 시리아 공습을 계기로 첫 선을 보였고, 세계 최첨단 미사일로 꼽히는 미 전략 폭격기 B-1B도 시리아 폭격에 동원됐다.
B-1B는 비행 시간 당 7만달러의 비용을 태우는 전투기다. 하지만 이번 공습에서 전투기는 총 두 대가 동원됐지만 정확한 비행 경로와 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의 시리아 폭격은 지난해에 이어 최근 1년 사이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에 시리아를 타격한 미사일은 105대로 지난해의 두 배에 달했다.
지난 주말 미 국방부는 이번 미사일 폭격이 시리아의 화학 무기 연구소와 시설 등 3가지 목표물을 명중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프랑스는 지난 주말 9대의 순항 미사일 SCALP를 발사했고, 영국이 8대의 크루즈 미사일을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