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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황세원 기자=중국의 금융 개혁이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면서 '제 2의 알리바바'를 발굴하려는 글로벌 투자자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기업 최다 보유국 미국과 비교했을 때 중국은 기업 규모가 여전히 작지만 향후 추가 성장 여력이 큰 만큼 장기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가운데 미중 업종별 대표 상장사를 비교한 자료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양국간 무역전이 격화하는 상황 속 산업 판도를 가늠하는데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유력 데이터 플랫폼 수쥐바오(數據寶)는 우선 58개 세부 분야를 대상으로 미중 업종별 대표 상장사 시가 총액을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기업 대비 시총이 두 배 이상 큰 미국 기업은 39개였으며, 시총 규모가 10배 이상에 달하는 미국 기업 수는 14개였다. 업종별로 보면 금융, 부동산, 건자재 등 분야 내 미중 대표 상장사 규모 격차가 컸다.
현지 업계 전문가는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중국 기업 추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유력 매체 증권시보(證券時報)는 업계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 “중국 첨단 기술 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내수 시장이 성장하면서 해당 분야 현지 기업의 추격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정보통신기술, 바이오 제약, 우주 항공 등 업종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현지 매체 텅쉰차이징(騰訊財經)은 “컴퓨터 관련 부품업체인 쯔광구펀(紫光股份)과 소프트웨어 업체 커다쉰페이(科大訊飛)은 기술력에 비해 동종 업계 미국 기업 대비 시총 규모가 현저히 작다”며 “이는 성장 여력이 높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고 해당 업종 상장사의 장기투자 가치를 강조했다.
한편 최근 중국은 금융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0일 보아오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금융 개방 확대 의지를 밝혔고, 11일 이강 인민은행 총재가 구체적인 개혁 로드맵을 제시했다. 그 외에도 중국 당국은 홍콩과 상하이ㆍ선전 증시 교차 거래 일일 한도를 기존의 4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며, 최근에는 후룬퉁(滬倫通, 상하이와 런던 증시 교차 거래) 연내 출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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