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자유한국당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후원금 의혹과 민주당 댓글공작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을 요구하며 이틀째 국회 본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은 18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 설치된 천막 투쟁본부 앞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다. 이날 의총에는 70여명의 의원들이 참석해 특검을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에서 "민주당 댓글조작 사건을 둘러싼 의혹이 하루하루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면서 "드루킹에서 시작된 사건이 김경수 의원을 거쳐 민정수석과 청와대까지 번졌다. 사건 구조가 고영태에서 시작돼 최순실로 이어졌던 국정농단 사건과 놀라울만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건을 담당한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이 김경수 의원의 연루 정황이 없어 조사계획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로 그날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드루킹으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았다고 시인했다"면서 "경찰이 이러고도 제대로 수사하고 있다고 인정할 수 있느냐. 무려 3주간이나 사건을 은폐하고 쉬쉬하던 경찰이 증거 인멸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결국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는 특검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향헤서도 "사건을 물타기하고 은폐하기 위해 바둥거리지 말고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국회 사무처도 비판했다. 그는 "더미래연구소가 국회 인가 재단법인이기 때문에 회계지출을 신고한다. 그래서 국회의 많은 동료 의원들이 신고된 자료 제출을 요구하고 있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민주당 댓글조작 사건과 김기식 전 금감원장의 더미래연구소 후원금 의혹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지난 17일에는 서울·인천지역 의원들이 천막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데 이어 이날은 울산·대구지역 의원들이 천막을 지킬 예정이다.
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측에서 특검을 수용하고 방송법 개정안에도 동의할 때까지 천막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자유한국당 투쟁본부 천막에 '댓글 조작 여론조작 특검으로 진상규명'이라고 적힌 피켓이 세워져 있다. /최상수 기자 kilroy023@ |
한편 한국당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은 18일 대검찰청을 항의방문, 민주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엄중한 수사를 요구할 계획이다. 또 이날 오후에는 네이버를 방문할 예정이다.
김영우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은 "어제 파주에 있는 느릅나무 출판사에 다녀왔는데 4층 건물 중 1~3층을 임대하고 있었다. 임대 비용만 해도 3억원이 넘고, 드루킹이 밝힌대로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는데 11억원이 필요하다"면서 "이 많은 자금이 어디서 충당됐는지, 누가 후원했는지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오늘 오후에는 네이버에 방문할 것"이라면서 "결국 포털이 진심과 민심, 민의가 왜곡된 공간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 피의자들이 구속된 상황에서 드루킹의 블로그가 수정되는 상황 등에 대해서도 네이버는 뚜렷하게 설명해야 할 것이며, 이 같은 네이버 정책에 대해 경위를 밝혀주기를 촉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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