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황유미 기자= 최근 성희롱·성폭력 피해사례를 고백하는 '미투'(#Me Too) 운동과 이를 응원하는 '위드유'(#With You)운동이 확산되면서, 성폭력 신고와 상담 건수가 지난해 대비 크게 증가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범시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미투, 위드유'라고 쓰인 손피켓을 들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여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해바라기센터'와 '여성긴급전화 1366'(이하 1336) 1분기 전국 이용 건수가 1만139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해바라기센터와 1366 이용건수는 8442건이다.
해바라기센터의 상담건수는 3831건에서 4429건으로, 여성긴급전화1366 상담건수는 4611건에서 6963건으로 늘었다.
이는 미투운동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위드유 운동 동참자가 늘어나면서 피해자들이 적극적으로 신고와 상담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은 지난달 8일 여성가족부에서 개설한 성희롱·성폭력 특별신고센터를 비롯해 고용노동부, 교육 등에서 운영하는 신고센터 접수건수를 포함하면 1분기에만 1만2000건이 넘는 신고와 상담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신고해도 2차 피해를 받지 않는다는 신뢰가 더욱 견고하게 쌓이게 되면 신고 건수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여성진흥원 변혜영 원장은 "신고와 상담을 통한 미투의 증가는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발언에 힘을 받은 여성들이 '성폭력 문화에 대해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집단적 움직임"이라며 "성폭력과 이를 지탱해 온 문화를 용인할 수 없다는 피해자들의 결단의 목소리를 성희롱・성폭력특별신고센터, 해바라기센터, 여성긴급전화1366 등을 통해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여성진흥원은 해바라기센터와 1366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신고센터를 40여일간 운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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