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정부가 토요타, 파나소닉 등의 기업과 손을 잡고 전기자동차(EV) 등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는 5월부터 일본 경제산업성과 토요타자동차, 아사히카세이(旭化成), 파나소닉 등 자동차와 소재, 전자 기업이 협력해 차세대 배터리의 핵심으로 불리는 ‘전고체전지’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경제산업성은 아사히카세이와 도레이 등이 참여하는 기술연구조합 ‘리튬이온전지재료평가연구센터(LIBTEC)’에 16억엔(약 160억원)을 지원한다. 토요타와 닛산, 혼다 등 자동차 메이커와 파나소닉, 전지 업체인 GS유아사도 참여한다.
전고체전지는 리튬이온전지의 한계를 대체할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는 제품이다. 액체 전해질을 세라믹 등의 고체로 대체해 발열과 인화성은 대폭 줄이고 안정성은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충전하는데 몇 시간씩 걸리는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전고체전지는 불과 5분이면 80% 충전이 가능하다.
주행거리도 리튬이온전지의 2배 이상에 달한다. 현행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자동차의 평균 주행거리는 400㎞ 정도지만, 전고체전지를 사용하면 주행거리가 최대 80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고체전지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토요타는 이번 민관 협력을 통해 실용화를 서둘러 오는 2022년에는 전고체전지를 탑재한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를 배경으로 향후 전기차의 본격 보급이 시작될 전망이다. 중국은 차세대 자동차의 보급 대수를 2016년의 65만대에서 8000만대로 늘렸고, 독일도 7만대에서 6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도 2030년에는 신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차세대 자동차의 비율을 20~30%까지 높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시장도 대폭적인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나아가 일본은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고체전지의 국제 규격 취득도 준비하고 있다.
토요타의 전기자동차 EQ. [사진=토요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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