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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매크로 조작 의혹' 팟캐스트도 결국 비공개 조치

기사등록 : 2018-04-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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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의 자료창고' 돌연 공개 전환
팟캐스트 업체 측 "여러 정황 봤을 때 매크로 조작 추정"

[서울=뉴스핌] 오채윤 기자 =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씨가 댓글 추천수를 조작한 것 말고도 각종 커뮤니티와 팟캐스트 플랫폼 등에서도 매크로 조작을 한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 김씨의 팟캐스트 방송은 업체 측에 비공개 조치를 당했다.

반면 김모씨가 운영하던 시사 블로그는 200여개 게시글이 대부분 다시 공개 됐다.

<사진= 포털 사이트 캡처>

지난해 7월 A팟캐스트 업체와 아이폰 팟캐스트 어플리케이션에 김씨가 제작‧유포하는 ‘드루킹의 자료창고’가 등록됐다. 방송 활동 시작 18일 후 김씨는 ‘팟캐스트 방송을 종료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방송을 돌연 중단했다.

해당 팟캐스트 업체에 따르면 김씨의 방송은 지난해 7월 방송 다운로드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며 순위 10위까지 올랐다. 이후 해당 업체는 김씨 콘텐츠들의 다운로드 건수가 급격히 오르는 조작 정황을 발견하고 순위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자신의 방송 이름을 올리기 위해 김씨가 순위 조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운로드 수를 조작적으로 올리려는 의도가 발견되면 비공개로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 약관이 있다. 그에 따라 비공개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팟캐스트) 운영진들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다. 당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며 “비정상적으로 한순간 급격히 다운로드 수가 올라가는 현상이 발견되면 다운로드 건수 조정 조치가 행해진다. 당시에는 조정 조치 취한 고객이 '드루킹' 김씨인 것도 몰랐다”고 덧붙였다.

이어 “매크로를 사용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조치 후 ‘드루킹’ 본인이 아무런 항의도 하지 않은 채 글만 하나 남기고 스스로 중단했다. 이런 여러 정황을 보고 (조작 여부를) 판단 했다”고 했다.

전날까지는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제목의 콘텐츠가 있었지만 현재 김씨의 팟캐스트 방송에 접속하면 ‘존재하지 않는 팟캐스트’라는 알림이 뜬다.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처>

한편 김씨가 운영했던 ‘드루킹의 자료창고’는 현재 다시 공개돼 있는 상태다. 김모씨의 혐의가 공개된 뒤 14일 오후 이 블로그는 비공개로 전환돼 기존에 등록된 게시물을 읽을 수 없었다. 블로그 첫 화면엔 ‘아직 작성된 포스트가 없습니다’라는 공지만 떠 있었다.

하지만 17일 새벽 드루킹의 블로그는 복구됐다. 현재는 200여개의 게시글이 대부분 공개된 상태다. 김씨는 현재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김씨가 직접 블로그를 수정했을 가능성은 없다. 김씨와 함께 구속된 일당 외 다른 공범이나 함께 운영 관리하던 측근들이 블로그를 공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오후 기준 드루킹의 블로그 접속자는 2만명에 달한다.

앞서 김씨의 혐의가 논란이 된 후 김씨가 운영하던 카페와 블로그 등이 비공개 또는 삭제 조치되지 ‘증거 인멸’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의혹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블로그에 올라온 글은 국내외 정치 평론이 대부분이다. 향후 재판에 보다 유리하도록 하기 위한 조처로 보인다.

 

cha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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