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주차표지를 위조해 불법으로 사용해온 비장애인 1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가운데는 모 장애인 단체 협회장인 비장애인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공문서 위·변조와 부정행사 혐의로 김 모(56) 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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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비장애인인데도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장애인 전용주차구역 주차가능 표지를 위조하거나 정상적인 표지를 부정한 방법으로 사용해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 11명은 장애인 주차표지를 컬러 복사한 뒤 이를 이용해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에 주차해왔다. 복사한 주차표지는 가족과 지인에게 나눠주기까지 했다.
또 기존 주차표지의 코팅지를 벗겨낸 뒤 아세톤으로 적혀 있던 차량 번호를 지우고 자신의 차량번호를 기재해 장애인 전용주차구역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명은 위조된 주차표지를 구해 부정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은 그동안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장애인 주차표지를 운전석에 깊이 넣어 차량번호가 적힌 하단 부분이 안보이게끔 교묘하게 숨겼다.
경찰은 지난달 19일부터 강동구의 대형병원, 공원, 휴게소 등에 있는 장애인 주차구역을 한 달간 집중 단속해 김씨 등을 붙잡았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한번 편해보자, 시간도 아껴보자고 생각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들은 유사한 원단지에다 컬러 복사한 다음 동사무소 인장을 구해와 찍어서 진짜와 매우 유사하게 만들었다”며 “현재 보강 수사를 마무리 한 다음 이달 안으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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