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김양섭 우수현 이광수 기자 =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종전 선언 가능성이 높아지며 증권가에선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종전선언 이후 남북 경제 교류가 활발해질 것이란 기대감에 투자 전문가들은 북한에 가장 부족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종목들을 수혜주로 꼽는다. 또 북한 내수시장 개방시 내수소비주, 유통주 등도 수혜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과거 경험을 비춰봤을 때, 실제 실적과 주가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뉴스핌DB |
19일 송재경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만일 북한이 중국과 같은 체제로 간다면 지금 북한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인프라”라며 “발전과 경제성장의 기본은 도로, 항만, 공장, 에너지시설 등 인프라로 이 관련 종목들과 해당 사업에 투자하는 금융주도 주목할 만하다”고 했다.
이어 “그 이후 북한 내수가 살아나면 이 분위기가 내수 소비주까지 확산될 수 있다”며 “시간, 순서의 차이일 뿐 남북 경제교류가 본격화된다면 장기 관점에서 모든 업종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슈퍼개미로 알려진 이정윤 세무사는 “북한 지하자원을 가공하는 업종이나 종목을 본다. 교역국이 된다면 ‘의식주’ 관련주”라며 “건설과 시멘트는 의식주에서 ‘주’ 개념이고, 그 다음이 ‘의’와 ‘식’인데 의류 관련주, 음식료 관련주가 수혜업종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슈퍼개미 김정환씨도 수혜업종으로 시멘트(유진기업), 비료(남해화학), 철도를 꼽았다. 그는 “이들 업종이 첫 단이고 그 다음에 인프라 SOC 관련주”라며 “유통, 해운도 수혜가 예상되는데, CJ대한통운이나 현대상선 등과 백신, 종묘 관련주도 해당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들은 남북 화해무드가 곧바로 주가 상승을 이끌지는 않을 수 있어 막연한 기대감만으로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이후 실제 주가는 하락했던 경험도 지적했다. 당시 하강국면이었던 경기 순환기에서 정상회담 때문에 주가가 하락하진 않았지만 하강을 뒤집을만한 호재가 아니었다는 의미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쟁가능성 완화는 분명 시장에 우호적 이슈지만 프라이싱을 하기 어려워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긴장 완화가 주식시장에 호재라는 점은 동의하지만 우리 밸류에이션을 얼마나 높일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장기 호재는 맞지만, 한미 FTA를 떠올려 보면 우리 산업과 무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지만 FTA 체결이 어느 종목에 얼마나 주가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계산 못한다”고 강조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남북 경협 등과 관련된 기업들의 긍정적 흐름을 예상하고 있는데, 시장이 레벨업된다던가 이런 판단까지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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