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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블로그 선택적 공개 왜?..재판 유불리 따진 듯

기사등록 : 2018-04-19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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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조작' 사건 불거지자 폐쇄 후 돌연 공개
변호사 통해 공개한 듯
선택적 공개..의도 놓고 '해석 분분'

[서울=뉴스핌] 박진범 기자 = 전 더불어민주당 당원인 '드루킹' 김 모(48) 씨 관련 인터넷 사이트들이 최근 폐쇄됐다가 다시 공개되고 있다.

19일 오후 김씨의 개인 블로그인 ‘드루킹의 자료창고’에는 총 201개의 글이 게재돼 있다. 드루킹은 김씨의 인터넷 필명이다.

블로그에는 정치, 외교, 시사 관련 글이 가장 많았다. 문재인 대통령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찬양글, 추미애 민주당 대표, 이재명 전 성남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평가가 눈에 띈다.

<캡처='드루킹의 자료창고' 개인 블로그>

조선 후기 김씨 성을 가진 송하노인이라는 사람이 썼다고 알려진 예언서 ‘송하비결’ 관련 글도 36개가 올라와있다. 김씨는 평소 송하비결을 재해석하는 강의를 직접하고, 송하비결을 인용해 곧 있을 일본 침몰에 대비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블로그는 김씨의 인터넷 댓글 조작 사건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폐쇄됐다가 지난 16일 돌연 공개 전환됐다. 현재 201개의 글은 김씨가 2005년부터 올린 게시물 중 일부다.

김씨는 지난달 21일 경찰에 긴급 체포돼 구치소에 있다가 지난 17일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때문에 김씨가 직접 이 블로그를 다시 열었을 가능성은 낮다.

김씨를 접견할 수 있는 변호사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해 블로그를 다시 공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향후 재판에서 보다 유리하게 하기 위해 게시물 중 일부를 공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김씨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게시물은 비공개인 것으로 볼 때 재판에서의 유불리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증거 인멸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또 특정세력에게 일종의 신호를 보내는 협상 전술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1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의 한 출판사의 문이 굳게 잠겨 있다. 파주출판단지 안에 위치한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당원이자 파워블로거 드루킹 김모씨가 추천수ㆍ댓글 조작 등의 사건 현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학선 기자 yooksa@

beo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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