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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ZTE 제재 이후 토종 반도체 산업에 '올인'

기사등록 : 2018-04-19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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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ZTE사의 스마트폰 [사진=로이터 뉴스핌]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중국 정부가 국산 반도체 시장을 발전시키기 위한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과의 치열한 무역분쟁과 중국의 대표적 통신장비업체인 ZTE(중흥통신)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을 더욱 촉발시킨 셈이 됐다.

중국 고위 관료들이 반도체 산업 관계자들, 규제 당국자들, 반도체 펀드들과 이번 주 수 차례 회의를 통해 반도체 산업 발전 계획을 가속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과의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퀄컴과 인텔 등의 수입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를 중국 당국이 심히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다.

중국 정부는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토종 기술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국제조 2025' 전략에서 반도체 시장을 최우선 사항으로 배치했다.

미국 상무부가 ZTE가 북한과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국 기업들이 향후 7년 간 ZTE와 거래할 수 없다는 방침을 발표한 후, 중국은 더욱 다급해졌다.

소식통은 고위 관료들이 주요 부처 관계자들뿐 아니라 '빅 펀드'라는 별칭이 붙은 중국의 국가IC산업투자펀드(National IC Industry Investment Fund) 관계자와도 만났다고 전했다.

ZTE는 생산하는 휴대폰에 탑재되는 반도체의 50~65%를 미국 퀄컴사에서 수입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였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즈(Global Times)는 이번 주 "중국 정부는 미국이 반도체를 채찍으로 사용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다. 중국은 외국산 반도체를 국내산으로 대체할 단계를 밟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국의 결정을 돕고 있는 셈"이라고 논평했다.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올인'으로 칭화그룹, 화웨이, 칭화유니의 자회사인 유니스플렌더, SMC 등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이미 2025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40%에 국산 반도체를 사용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국내 '챔피언' 기업들에게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또한 로봇, 전기자동차, 제약 산업에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중국 정부와 정부 산하 펀드로부터 반도체 산업으로 돈이 '비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다'고 묘사했다. 국가IC산업투자펀드는 지난달에 이미 320억달러의 자본을 모았다.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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