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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 또 ‘전운’ 이번에는 러-이스라엘

기사등록 : 2018-04-20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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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S-300 공지대 미사일 공급 발언에 이스라엘 강경 대응 예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유럽 동맹국의 미사일 공습 후 가까스로 긴장감이 진정된 시리아에 다시 전운이 감돌고 있다.

이번에는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시리아를 놓고 충돌할 조짐이다. 크렘린 궁이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아사드 정권에 공대지 미사일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데 따라 양측은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좌) [사진=로이터/뉴스핌]

러시아가 실제 보복 행위에 나설 경우 트럼프 행정부보다 이스라엘을 자극할 것이라는 데 주요 외신과 군사 전문가들이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이 시리아 내 병력을 증강시키고 있고, 이는 이스라엘에 작지 않은 위협이기 때문이다.

아사드 정권의 강력한 우호 세력인 러시아와 이란이 시리아 내전 개입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에 S-300 공지대 미사일 시스템을 공급할 경우 이스라엘이 즉각적인 군사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최근까지 이스라엘과 러시아는 시리아에 대한 상반된 견해에도 매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러시아의 보복이 자칫 이스라엘과 관계를 냉각시키는 한편 시리아 내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다.

러시아의 미사일 배치 발언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보좌관인 마이클 오렌은 “S-300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최첨단 시스템이며 이스라엘의 영토의 대부분을 공격할 수 있는 무기”라며 “이를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싱크탱크인 러시아전략연구소(RISS)의 엘레나 수포니나 중동 연구원은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실제 미사일 시스템이 시리아에 배치될 경우 중동 지역의 화약고에 불을 당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특히 이스라엘과 위태로운 대치 국면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리아에 주둔한 이란의 병력도 이스라엘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이란의 군사적 목적이 시리아 내전 종결에서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환했다는 것이 네타냐후 총리 측의 주장이다.

지난 10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드론 기지를 최소한 두 차례에 걸쳐 공격한 것은 양국이 직접적으로 대치한 첫 사례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이란은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시리아의 병력을 축소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과 마찰이 앞으로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의 보다 공격적인 개입을 불러일으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한층 더 높이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다.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 2011년 시리아의 내전이 발발한 이후 최소 150차례에 걸쳐 시리아 공습을 단행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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