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제주지사 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남자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와 합리적 보수의 적통으로 불리는 원희룡 현 제주지사의 선호도 격차가 급격하게 좁혀지고 있는 탓이다.
20일 JIBS 제주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칸타코리아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후보 선호도는 35%, 원 지사 선호도는 28.4%로 나타났다. 양 후보간 격차는 6.6%포인트다.
지난 16일 제주mbc와 제주cbs, 제주신보가 의뢰해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13% 포인트가 차이났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반으로 줄어든 셈이다.
김방훈 자유한국당 후보는 3.1%, 고은영 녹색당 후보 1.2%,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는 1.1%로 뒤를 이었다. 적극지지층 조사에서도 문 후보는 39.8%로 1위를, 원 지사는 31.9%로 2위를 차지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왼쪽)와 원희룡 제주지사의 선호도 차이가 6.6%포인트로 급격히 줄었다.<사진=문대림 선거캠프, 김학선 기자> |
이로써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제주 지역은 문 후보와 원 지사의 양강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특히 선호도 차이가 짧은 시간 안에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볼때 원 지사가 본격적으로 선거 유세에 나서면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초 제주 지역은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민주당 지지세가 워낙 높은데다 문 후보 지지율도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칸타코리아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53.6%, 자유한국당 9.9%, 정의당 4.4%, 바른미래당 4%, 민주평화당 0.5% 순이었다. 무당층은 25.8%였다.
하지만 지난 10일 원희룡 지사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 판세가 흔들렸다.
원 지사는 당시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의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특정 정당에 메이지 않고 당파적인 진영의 울타리도 뛰어넘겠다. 제주도민의 더 나은 삶과 제주도의 더 밝은 미래에 집중해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민생 정치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열세인 보수 정당에 얽매이지 않고 무소속으로 출마함으로써 이전보다 더 많은 지지율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원희룡 지사측 캠프 관계자는 "문대림 후보의 지지율이 워낙 높아 원 지사에게 유리한 선거판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원 지사가 당을 탈당했고 지금까지 제주지사로서 해 온 활동들을 감안하면 결과를 속단할 수는 없다. 조금씩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7일 오후 1시부터 18일 오후 9시까지 도내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 임의전화번호 걸기(22%)와 통신사 가상번호 제공 무선전화 면접(78%)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0.2%(유선 16.2%, 무선 21.7%)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