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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정상회담의 '산파' 조명균·서훈...1~3차 기획통 '화제'

기사등록 : 2018-04-2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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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2007년 이어 2018 회담 성사 활약
손꼽히는 대북통들…文, 공식수행원 발탁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남북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주목받고 있다. 2000년과 2007년 그리고 2018년에 걸친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 모두 이름을 올리게 됐기 때문이다.

20일 청와대에 따르면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 직통전화)이 이날 개통, 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에 앞서 청와대는 전날 이번 2018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할 공식수행원 6명을 결정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그리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다.

이 가운데 조 장관과 서 원장이 특히 눈에 띈다. 이들은 앞선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정상회담에서 활약한 데 이어 이번 2018 정상회담에서도 중책을 맡게 됐다.

조 장관과 서 원장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들로 꼽힌다. 이들은 과거 각종 남북협상에서 경험을 쌓은, 대표적인 남북대화 정책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2월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남한 가운데 조명균 통일부 장관(가운데)이 평창행 KTX 승차장으로 안내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먼저 조 장관은 남북회담과 대북전략에 정통한 관료 출신이다. 대북정책과 남북문제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책기획부터 교류, 협상까지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가진 정책통으로 꼽힌다.

조 장관은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간 제1차 정상회담 준비과정에 참여했다. 이어 참여정부 후반기 노무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간 제2차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움직였다. 특히, 2007년 정상회담에서 조 장관은 당시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으로서 남북정상회담에 배석, 대화록을 정리한 것으로로 알려져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조 장관에게 새 정부 초대 통일부 수장 자리를 맡기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새 정부의 남북관계 기본방향 정립 등 통일부의 주요 과제들을 유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가운데)이 지난달 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서 원장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울, 손꼽히는 대북 전문가다. 1980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 입사해 대북전략실장, 국정원 제3차장 등을 거쳤다. 참여정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 남북총리회담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간,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 간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가장 많이 만난 인사로 알려져 있다. 장성택·김양건 등 북한 핵심 고위급 인사와의 협상 경험도 풍부한 그는 과거 개성공단 건설 협상을 주도하기도 했다.

청와대 측은 지난해 5월 서 원장 인선 배경에 대해 "1980년 국정원에 입사해서 2008년 3월 퇴직 시까지 28년 3개월간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이라며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 협상하는 등 북한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다. 조 장관과 서 원장은 2007년 남북정상회담 성사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과 한 팀을 이뤄 움직였다. 그때 조 장관은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 서 원장은 국정원 3차장이었다.

한편 조 장관과 서 원장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배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제6차 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을 수행할 공식수행원 6명이 결정됐다"면서 "다만, 실제로 남북정상회담 테이블에 누가 앉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북쪽에서 누가, 몇 명이 앉는지 봐서 남쪽도 거기에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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