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20일 개최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된 '경제 건설과 핵 무력 건설 병진 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에서 "주체107(2018)년 4월 21일부터 핵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결정서는 이어 "핵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곳으로, 앞서 북한이 이곳 지하에서 1차부터 6차 핵실험을 모두 강행한 북한의 대표적인 핵실험장이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2차핵실험, 2013년 3차 핵실험, 2016년 4차, 5차 핵실험, 2017년 6차 핵실험을 강행하며 국제사회의 비난과 대북제재를 받았다.
풍계리는 해발 2205m의 만탄산과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고, 암반 대부분이 화강암으로 구성됐다. 이에 핵실험 후 발생하는 각종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작아 핵실험 장소로서 좋은 조건을 갖췄다고 평가됐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 노스'는 지난달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 위성사진을 촬영해 "굴착 공사가 확연히 둔화하고 관련 인력도 줄었다"고 밝힌 바 있다.
38 노스가 지난달 24일 공개한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사진=38 노스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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