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최근 유통업계가 '키덜트(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 열풍에 캐릭터 상품 매출이 늘자 자체 캐릭터 상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 달 중순부터 생활용품 PB(Private-Brand) ‘샤이릴라’를 선보이고 상품 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한 샤이릴라는 분홍색 고릴라 형태로 이마트가 지난해 말부터 준비한 캐릭터다. 이마트는 자체 제작한 샤이릴라 캐릭터를 생활용품군에 입히고 매장 내 별도 카테고리를 신설해 판매 중이다.
샤이릴라는 조리기구 식탁매트 등 주방용품부터 욕실용품, 인테리어 소품, 일회용품까지 다양한 리빙상품에 적용될 계획이다.
샤이릴라 주방용품. <사진=이마트 공식블로그 캡처> |
이커머스 업체 티몬은 2010년 첫 서비스 오픈부터 자체 캐릭터인 ‘티모니’를 선보였다. 티모니를 통해 소비자에 친숙한 기업 이미지를 전달하고 티모니 캐릭터 PB상품이나 이모티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티몬은 롭스와 손잡고 화장품 PB상품인 ‘티모니 에디션 틴케이스 & 에어퍼프세트’를 개발했고 농심과 함께 티모니 캐릭터를 활용한 PB상품 진짜 시리즈 5종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최근 티몬이 개발 중인 인공지능(AI) 스피커에도 티모니를 키워드로 적용할 계획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자체 캐릭터 확대에 한창이다. 편의점 CU는 통합 PB브랜드 캐릭터 ‘헤이루 프렌즈(HEYROO Friends)’를 앞세운 가공유를 판매한다. 헤이루 프렌즈는 지난 2016년 CU가 브랜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고자 업계에서 유일하게 선보인 통합 PB브랜드 캐릭터다.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헤이루 피규어 바나나우유’, ‘헤이루 피규어 커피우유’ 총 2종으로, 호리병 모양의 용기에 헤이루 프렌즈 피규어가 함께 동봉됐다. 용기 윗부분을 열면 각기 다른 4가지 표정과 제스처의 피규어 총 8종이 임의로 들어있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가 2014년부터 매년 20%씩 증가해 지난 2016년 기준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키덜트 고객이 늘어난 데다 친근한 기업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어 유통업계의 자체 캐릭터 사업 추세는 계속 될 것 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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