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동진 기자 = 국방부가 23일 경찰과 협조해 사드 기지 공사 장비 진입을 강행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현재 시급한 성주기지 근무 장병들의 생활여건 개선공사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하에 경찰과 협조해 공사에 필요한 인력, 자재, 장비 수송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3000여명을 동원해 사드 기지 입구에 있던 반대 단체와 지역 주민들 200여명을 강제해산시키며 주민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 10여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사드) <사진=블룸버그통신> |
앞서 국방부는 지난 12일 군 장병들의 생활여건 개선을 위해 공사 장비를 반입할 계획이었지만 사드 배치 반대 단체와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로 끝내 무산됐다. 이후 지역주민과 몇 차례 협의에 나섰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해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 19일 "사드 체계배치와 관련해 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민주적 절차를 준수하고 또 투명성을 유지하고자 했다"며 "더 이상 대화를 통해서 원만하게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되고 있어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군 장병들의 생활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며 "(현재)사드 기지에 장비 진입을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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