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성희롱 발언을 반복했다고 보도된 후쿠다 준이치(福田淳一) 재무성 전 사무차관의 사임을 승인했다고 24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다만 징계처분은 실제 성희롱이 있었는지 조사를 마친 뒤 내리기로 해, 야당의 반발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야당은 후쿠다의 사임 전에 징계 처분을 내리라고 요구해왔다.
야당이 문제삼았던 퇴직금에 대해서는 지급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징계처분을 결정한 뒤 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감액하겠다는 입장이다. 후쿠다 전 차관의 후임이 정해질 때 까지 재무성의 야노 고지(矢野康治) 관방장이 대행한다.
성희롱 의혹을 받고 있는 후쿠다 준이치 일본 재무성 사무차관이 16일 도쿄 재무성 건물에서 나서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은 이날 오전 각료회의를 마친 뒤 이 같이 밝혔다.
후쿠다 전 차관은 지난 18일 자신의 성희롱 의혹에 대해 "직책을 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사임을 표명했다. 아소 부총리가 사표를 수리했다.
방송국인 TV아사히도 19일 소속 여기자의 성희롱 피해사실을 밝히며 후쿠다 전 차관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후쿠다 전 차관은 이를 부정하며 재판으로 시비를 가릴 생각을 드러냈다. 재무성은 TV아사히와 후쿠다 전 차관을 청취조사해, 사실관계부터 파악할 예정이다.
신문은 "이번 각료회의 결정에 야당 측이 한층 더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야당은 후쿠다 전 차관이 사임하기 전에 징계처분을 내리라고 요구해왔다.
현재 일본의 입헌민주당·희망의당·민진당·공산당·자유당·사민당 등 6개 야당은 아소 부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국회 심의를 거부하고 있다. 아소 부총리가 후쿠다 전 차관의 성희롱 의혹과 모리토모(森友) 학원 결재 문서 조작문제 등을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12일 발행된 잡지 '주간신초(週刊新潮)'에 따르면 후쿠다 전 차관은 복수의 여기자들에게 "가슴 만져도 되냐", "남자친구와 얼마나 성관계를 갖는냐"는 등 성추행 발언을 반복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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